《안녕, 또또》는 아기 멧돼지 ‘또또’를 자기 새끼처럼 키운 사냥개 ‘누리’와의 특별한 사랑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원래 멧돼지와 사냥개는 맞닥뜨렸을 때 서로 물어죽일 수 있는 관계예요. 마주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이죠. 하지만 또또와 누리는 서로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만큼 특별한 사랑을 나눈답니다. 《안녕, 또또》는 긴 글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그림을 징검다리 삼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그림책과 동화 사이를 잇는 책고래징검다리문고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기 멧돼지 또또와 사냥개 누리는 어떻게 만났을까요? 어느 날 주인 아주머니가 산 속에서 어미를 잃고 울고 있던 아기 멧돼지 한 마리를 데려왔어요. 아기 멧돼지를 보는 순간, 누리는 지난겨울 낳자마자 죽은 새끼들이 생각났지요. 누리 역시 버려진 채 떠돌이 생활을 하던 유기견이었요. 아기 멧돼지가 품을 파고들자 신기하게 말라붙었던 젖이 다시 돌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아기 멧돼지는 사냥개 누리의 젖을 먹고 자랐어요. 먹고, 또 먹고, 자꾸 먹는다고 이름도 ‘또또’라고 지어주었지요. 또또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어요. 누리를 엄마처럼 따르며 아주 건강하게 자랐지요. 마당을 뛰어다닐 뿐 아니라 자꾸 밖으로 나가려 했어요. 누리가 말려도 이젠 소용없을 만큼 덩치도 점점 커져갔고요. 누리와 또또는 계속 같이 살 수 있을까요?
산속에 사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와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거나,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멧돼지를 쏘아 죽였다는 뉴스를 본 적 있지요? 시골 마을에서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전문 사냥꾼을 두기도 하고, 누리처럼 사냥개를 데리고 나가 멧돼지를 잡기도 해요. 누리는 마을 사람들도 다 알아주는 사냥개였어요. 수시로 마을 사람들을 따라 멧돼지 사냥을 나가곤 했지요. 며칠 전에는 엄청 큰 멧돼지와 싸움이 붙었는데 몇 번을 물고 죽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도망치지 않고 자꾸 덤비는 거예요. 얼핏 누군가와 닮았다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