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군사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쟁과 용병, 인간의 본성, 자연의 이치를 꿰뚫는
손자의 심오한 혜안과 통찰력을 음미해볼 수 있는 책
저자는 국방대학교에서 『손자병법』을 강의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손자병법』에 대한 번역서와 주해서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교재를 고르는 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들이 『손자병법』 원문을 ‘번역’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만족스런 ‘해설’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고, 비교적 충실하다고 평가되는 주해서들도 원문을 풀이하면서 몇 가지 논점을 짚고 있으나 누락된 구절이 많아 손자의 논의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간과하기 어려운 번역상의 오류도 일부 발견되었다. 이처럼 지금까지 나온 해설서들은 원문을 번역하고 풀이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손자의 군사사상을 제대로 간파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저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주해서들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손자의 군사사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손자병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충실한 해설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기존의 해설서들이 『손자병법』의 성격과 흐름을 놓치고 있다고 보았다. 즉, 손자의 병서는 2500년 전 오왕 합려에게 헌정한 책으로 ‘일반적인 전쟁’이 아니라 ‘원정작전’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13개로 구성된 각 편은 원정을 출발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원정에 나서 적지로 이동해가는 과정, 그리고 결전의 장소인 적의 수도에 도착하여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전투를 수행하는 방법 순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각 편에서 제시되고 있는 손자의 논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몇몇 기존 해설서들은 이러한 점을 간과한 채 각 편의 논의를 일반적인 전쟁과 일반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