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부 잡지 안팎에서 스타일리스트의 역사와 역할
1장 스타일리스트: 어원과 역사 / 필립 클라크
2장 피팅룸에서: 1900 1965년 덴마크 패션에서 ‘스타일링’ 이전의 스타일링 행위 연구 / 마리 리겔스 멜키오르
3장 노숙자와 꼽추: 니치 패션 잡지에서의 실험적 스타일링, 조합된 신체, 새로운 소재 미학 / 아네 륑에요를렌
4장 불확실성을 탐구하기: 안데르스 쇨스텐 톰슨과의 인터뷰 / 수잔 마센
5장 순간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엘리자베스 프레이저벨과의 인터뷰 / 수잔 마센
6장 인기 없는 지식을 스타일링하다: 아킴 스미스와의 인터뷰 / 예페 우겔비그
2부 정체성, 젠더, 인종 그리고 스타일 서사
7장 ‘패션을 다시 생각하다’: 캐럴라인 베이커와 1967 1975년 잡지 『노바』 / 앨리스 비어드
8장 ‘루킹 굿 인 어 버펄로 스탠스’: 레이 페트리와 새로운 남성성의 스타일링 / 숀 콜
9장 1990년대 힙합을 스타일링하고, 흑인들의 미래를 패션화하다 / 레이철 리프터
10장 패션의 매개변수에 질문을 던지다: 뱅자맹 키르히호프와의 인터뷰 / 수잔 마센
11장 여성의 시선을 탐구하다: 록산 당세와의 인터뷰 / 프란체스카 그라나타
12장 작은 조각품 만들기: 버네사 리드와의 인터뷰 / 수잔 마센
3부 글로벌 패션 미디어와 스타일링 실천의 지리학
13장 스타일리스트의 일: 디지털화 시대 밀라노의 패션 스타일링 / 파올로 볼론테
14장 상업적 스타일링: H&M에서의 스타일링 실천에 대한 민족지학적 연구 / 필립 바칸데르
15장 레퍼런스를 뒤틀다: 로타 볼코바와의 인터뷰 / 수잔 마센
16장 질서 정연한 혼돈을 만들다: 나오미 잇케스와의 인터뷰 / 마리아 벤 사드
참고 문헌
삽화 목록
도판 목록
저역자 소개
감사의 말
인명 색인
“스타일리스트는 디제이 같은 거지? 샘플링을 하잖아.”
패션 이미지는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운 지 오래다. 그리고 잡지, 광고, 인스타그램,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우리가 보는 패션 이미지는 대부분 패션 스타일링의 산물이다. 패션 스타일링은 산업과 예술과 취향이 교차하는 패션의 중심 영역으로서, 패션에 대한 우리 시대의 인식을 결정짓는 미학적 중추이다. 그럼에도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의 역사, 그리고 스타일링이라는 실천이 가지는 의미는 지금껏 체계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패션 스타일링은 이미 널리 퍼져 있는 관행이다. 한편으로 SNS에 올릴 각종 ‘룩’을 개발하는 개인들도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브랜드와 셀러브리티를 위한 패션 이미지를 만드는 전문 스타일리스트도 분명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이 책 『패션 스타일리스트』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후자, 즉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역할과 그 의미이다.
스타일리스트란 누구인가? 아네 륑에요를렌은 서론에서 친구의 말을 인용하여 이 물음에 답한다. “스타일리스트는 디제이 같은 거지? 샘플링을 하잖아.” 그리고 륑에요를렌은 이 ‘디제이’와 ‘샘플링’이라는 비유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스타일리스트는 기존에 존재하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가져와 패션적 혹은 비(非패션적 요소를 가미하여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스타일링은 본질적으로 샘플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스타일리스트의 의미를 한층 깊이 파헤친다. 처음 ‘스타일리스트’의 존재가 인정을 받게 된 1980년대 영국 출판계에서 ‘스타일’은 ‘패션’ 위계와 권위에 의거한 의류 생산과 유통의 시스템에 저항하는, 길거리와 런던 클럽 신에서 생성된 자유와 개성을 의미했다. 스타일리스트 및 스타일링에는 패션 시스템에 대한 저항과 도전의 뉘앙스가 내재되어 있던 것이다.
이런 용어상의 함의가 차츰 실현되듯이, 이 책에서 주목하는 현대 스타일링 또는 “실험적 스타일링”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전복과 도전이다. 실험적 스타일링은 패션이 의미를 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