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우화
『노래하는 붉은 거위 치치』의 주인공 거위 치치와 그런 치치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소녀 위니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치치는 거위지만 온몸이 붉은 털로 뒤덮여 있고, 위니는 양쪽 눈동자 색깔이 다른 오드 아이를 가지고 있지요. 털이 붉다는 이유로 쪼임을 당하고, 거위 사육장에서도 외톨이로 지내는 치치를 보며 위니는 예전 자기 모습을 떠올려요. 사람들의 시선이나 수군거림이 싫어서 어떻게 해서든 눈을 가리려고 모자를 눌러쓰거나 앞머리를 길게 길렀던 모습을요. 하지만 가족들의 끊임없는 격려 속에서 자신의 다름이 ‘누구도 흉내 내거나 따라 할 수 없는 저만의 개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위니는 숨기려고 애쓰지 않고 당당해지기로 해요.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려고 마음먹은 뒤 행복과 평화를 얻었지요. 위니는 치치도 분명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주어요. 위니 가족의 대가 없는 사랑과 응원은 치치가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가장 큰 디딤돌이 돼요.
『노래하는 붉은 거위 치치』의 김우정 작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마저도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라고 말해요. 단점으로만 여겼던 자신의 특별함을 사랑해 볼 것을 당부하지요.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존중해 주어야 할 특별한 개성이고, 진정한 행복을 위한 전제 조건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노래하는 붉은 거위 치치』는 동물 세계에 빗대어 주변의 수많은 ‘다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우화예요.
#선함과 용기로 편견의 벽을 넘어서는 거위 치치의 여정을 그린 동화
거위 사육장에서 쫓겨나듯 위니의 집으로 돌아온 치치는 알을 깼다는 억울한 누명을 썼음에도 오히려 새끼 거위들을 걱정해요. 그리고 굶주린 늑대의 습격으로 거위들이 위험에 처하자 목숨을 걸고 거위들을 도와주지요. 치치를 배척하고 따돌렸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