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읽는 즐거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자아에 미치는 영향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인간의 본성을 찾아 떠나는 비행사 ―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인간의 고독과 죽음, 그리고 버려짐 ― 프란츠 카프카 『변신』
깨달음을 통해 완성되어 가는 인간의 자아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청새치와의 싸움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의지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한 서사시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스인들의 지혜와 재치 ― 이솝 『이솝 우화집』
타락과 폭력, 그리고 독재 권력 ― 조지 오웰 『동물농장』
양심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 ―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끝없는 인간의 욕망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왕』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상상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최대의 비극 ―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광기와 순수함 사이 고뇌하는 인간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한 사람의 간절함과 숭고함 죽음 ― 오 헨리 『마지막 잎새』
달을 향한 여정에 버려진 6펜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슬픔에 익숙해지는 젊음의 환희와 상실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현실적 성공과 이상적 사랑을 꿈꿨던 남자 ―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안개에 묻힌 도시 무진 ― 김승옥 『무진기행』
현실에 맞서는 젊은 지식인의 내면 ― 이광수 『무정』
마음으로 시작해 꿈을 완성하는 연금술 ― 아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사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인간으로 태어남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번뇌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결국, 우리 모두가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이방인』
금욕적 이상과 사람에 대한 도덕적 편견 ― 앙드레 지드 『
책 속에서
처음 공무원이 되었을 무렵, 젊은 패기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어느덧 32년이 지나 퇴직을 앞둔 나이가 되었다. 그동안의 공직 생활은 아픔과 기쁨이 공존했던 기간이었다. 내 공직의 마지막 기착지는 도서관이다.
언제부터인지 이 시기를 의미 없이 보내기보다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든 생각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세계문학 다시 읽기였다.
우선, 읽은 책마다 줄거리 위주로 기록하였다. 각각의 작품마다 덧붙이는 글을 쓰기는 하였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아주 짤막하게 덧붙였을 뿐이다.
세계문학을 접한다는 것은 인문학을 사랑하는 일이다. 서점에 비치된 세계문학전집은 여러 출판사에서 엄선된 문학 작품들을 전집으로 모아 놓았다. 각 문학전집은 100권이 훌쩍 넘는다. 어떤 출판사의 전집은 200권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것을 다 읽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그중에서 어떤 작품을 선별해서 읽을까 고민하는 일은 한편으로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원고를 정리하면서 제일 먼저 세운 목록 선정 기준은 유명 작품이었다. 대부분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저 제목만 알고 있거나 읽었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줄거리와 각 작품 속에 나오는 중요한 문장은 더욱 신경 써서 정리하였다. 정리한 줄거리만 보고서도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어디서든 우리는 책 읽고 생각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생을 읽는 것이다. 책 속에 지혜가 있고 삶이 있다. 각각의 문학 작품은 나를 대신해서 먼 여행을 하기도 한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주기도 한다.
― 여는 글 「읽는 즐거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