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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열하일,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20주년 리커버판
저자 고미숙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3-12-15
정가 20,000원
ISBN 979119212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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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신판을 내며
초판 머리말
프롤로그│여행·편력·유목

1부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젊은 날의 초상
태양인│우울증│‘마이너리그’-『방경각외전』
탈주·우정·도주
미스터리│분열자│‘연암그룹’│생의 절정, ‘백탑청연’│연암이 ‘연암’으로 달아난 까닭은?
우발적인 마주침, ‘열하’
마침내 중원으로!│웬 열하?│소문의 회오리
그에게는 묘지명이 없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 │높고 쓸쓸하게│“나는 너고, 너는 나다”

2부 1792년, 대체 무슨 일이? ― 『열하일기』와 문체반정
사건 스케치
문체와 국가장치
대체 소품문이 뭐길래!
‘연암체’
『열하일기』 ― 고원 혹은 리좀

3부 ‘천의 고원’을 가로지르는 유쾌한 노마드
잠행자 혹은 외로운 늑대
돈키호테와 연암│끝없는 잠행│ 달빛, 그리고 고독
열하로 가는 ‘먼 길’
요동에서 연경까지│‘천신만고’│열하, 그 열광의 도가니│대단원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목소리’
분출하는 은유│호모 루덴스│이용·후생·정덕│판타지아│달라이라마를 만나다!

4부 범람하는 유머, 열정의 패러독스
유머는 나의 생명!
‘스마일[笑笑] 선생’│포복절도│말의 아수라장│
빛나는 엑스트라들│주인공은 바로 ‘나’
시선의 전복, 봉상스의 해체
‘호곡장’?│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타자의 시선으로
“문명은 기왓조각과 똥거름에 있다”
문명과 똥│모두가 오랑캐다!│북벌 프로젝트

5부 내부에서 외부로, 외부에서 내부로!
사이에서 사유하기
코끼리에 대한 상상│‘사이’의 은유들│그대, 길을 아는가?
세 개의 첨점 : 천하, 주자, 서양
천하의 형세│주자학과 이단들│옥시덴탈리즘
인간을 넘어, 주체를 넘어
만물의 근원은 ‘먼지’│인성·물성은 같다!│네 이름을 돌아보라!

보론 연암과 다산 ― 중세 ‘외부’를 사유하는 두 가지 경로
오만과 편견│그때 ‘다산’이 있었던 자리│서학(西學, 또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탄생시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입었다. ‘20주년’이란 시간은 단순히 십진법으로 잘라내기 편한 숫자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에게 새로운 공부의 장이 된 명리학(命理學에 따르면 10년에 한 번씩 바뀌는 시절인연을 일러 대운이라고 한다. 즉, 10년마다 누구나 (어느 것이나 또다른 운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을 맞았다는 것, 게다가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우리 시대의 ‘장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이 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공간의 리듬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 ‘살아남았다’기보다 ‘다시 태어나’ 독자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밟아온 지난 20년의 운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파만파’라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2003년 ‘고전 다시쓰기’라는 기획의도 아래 출간된 이 책은 ‘고전은 어렵다’라는 불변의 고정관념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책을 펼치자마자 연암 박지원을 실학자나 문장가가 아닌 ‘유머의 천재’로 자신있게 단언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연암이 얼마나 ‘유머의 천재’인지 널리 알리고” 싶어서란다. 저자 고미숙의 바람은 의외로 쉽게 이루어졌다. 출간 첫 해에만 수만 부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기존의 인문서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고미숙만의 톡톡 튀는 구어체 문체로 그려지는, 우울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