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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귀신들의 땅 귀지방
저자 천쓰홍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3-12-29
정가 18,000원
ISBN 978893745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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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엄마가 안 보여

1 첫 번째 타운 하우스 11
2 바닥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다 21
3 비닐봉지 없는 얼굴 32
4 천씨 성의 여성 호적원 37
5 양타오 나무 위의 막내 51
6 좋은 운명을 타고난 셋째 딸 64
7 귀신의 말 76
8 낮이 없는 백악관 85
9 간장 공장 담장 위의 향장 98
10 고마워, 파리 109
11 이리 와, 이리 오라고 124
12 네이후 장화 동향회 138
13 콩기름 매미 150
14 가벼운 배는 이미 만 겹의 산을 지났다 158
15 유서 172

2부 톈홍이 돌아오다

16 용싱 수영장 179
17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193
18 불을 찾다 203
19 어두운 밤은 죽었다 217
20 1984년의 맥도날드 감자튀김 229
21 뱀탕 242
22 온몸에 베를린의 가을이 달라붙다 252
23 이오니아식 기둥 265
24 더 많은 짝 잃은 장갑들을 찾아서 273
25 원대한 꿈, 용징의 빛 285
26 산속에 있지도 않고 바람 속에 있지도 않고 294
27 청자오마 영화관 307
28 하마는 아주 위험하다고요 320
29 전부 야생 백조들이야 334
30 피부 속의 붉은 꽃을 파내다 344

3부 울지 마

31 손금의 미궁에 빠지다 355
32 저는 그저 춤 연습을 하러 왔을 뿐이에요 362
33 이 죽일 놈의 비는 가는 바늘이라 376
34 남자랑 하겠다는 것이었다 383
35 일본 비타민 391
36 다섯 자매의 입을 꿰매 버리다 404
37 지붕 위에는 뱀과 용, 봉황과 호랑이가 있었다 418
38 성결함과 불결함이 그의 몸에서 서로 만나다 429
39 이웃집 고양이를 안고 바다로 수영하러 가다 438
40 가장 좋은 건 파리까지 들리는 거였지 448
41 U-995 455
42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462
43 백악관 방습 상자 안의 유서 두 통 471
44 경찰이 동성애 범죄 커플을 체포하다 475
45 바람이
옛 기억은 귀신을 부른다.
그들은 우리 곁을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다.

타이완 중부의 외딴 시골 마을 용징(永靖. 이제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조용한 이 마을에 한 남자가 귀향한다. 독일에서 동성 애인을 죽이고 교도소에서 형을 산 뒤에 귀국한 천씨 집안의 일곱째이자 막내아들 톈홍이다. 아홉 식구를 먹여 살리는 데 평생을 바친 조용한 성격의 아버지.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지만 괄괄한 성격에 입심이 드세고, 타이완의 온갖 미신과 제례 풍습에 밝은 어머니. 그리고 오직 아들을 보기 위해 태어난 다섯 명의 딸과 드디어 그 아래로 태어난 형. 이들이 톈홍의 가족인 천씨 집안 사람들이다.

1980년대, 온갖 미신이 살아 숨 쉬던 용징에 개발 붐이 불면서, 낡은 삼합원 가옥에 살던 천씨 집안은 새로 지은 타운 하우스에 입주한다. 오래된 숲을 밀어버리고 지은 타운 하우스 근처에는 일본군에게 강간당해 죽은 여자 귀신이 남자를 홀린다는 대나무숲이 있고, 짐승이 죽으면 내다 버리는 썩어가는 개천이 있고, 온갖 신과 귀신을 모시는 묘당과 양타오 과일향이 가득한 과수원이 있다. 어린 톈홍과 다섯 누나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누리기 시작한 타이완의 발전상과는 별개로 힘들고 고단한 나날을 보내며 이곳에서 성장한다.

첫째 누나 수메이는 중학교를 겨우 마친 뒤에 어머니의 등쌀에서 벗어나고자 방직 공장에 취직한다. 그녀는 거기서 지게차를 몰던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고 결혼한다. 근면했던 남편은 노름에 빠져 수메이가 모은 돈을 다 날린 뒤, 난초 화원을 차리지만 이 또한 신통치 않았으며, 마지막으로는 노후를 보내겠다며 작은 산을 사들이지만 타이완을 덮친 지진으로 인해 이 산마저 무너진다. 재봉틀로 가내수공업을 하며 끼니를 잇는 수메이의 유일한 희망은 자신이 죽기 전에 남편이 죽는 꼴을 반드시 두 눈으로 보는 것이다.

둘째 수리는 공무원 시험에 가까스로 합격해 타이베이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일상 못지않게 따분하고 지루한 위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