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포구를 간직한 우리나라.
특히 동해안 마을 곳곳에는 올망졸망하고 독특하면서 포근한 포구들이 존재하고 있다.
어부들이 새벽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에서 오르는 뜨거운 입김이며, 그제야 간신히 펴는 그들의 허리. 그 굽고 휘어진 만(灣의 형태가 우리네 포구이다.
책속으로
누군가에게는 포구는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이다.
출항하는 배에는 돌아올 곳, 고향이다.
그리하여 머나먼 창공과 광활한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어머니의 품 안이다.
바다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포구의 아침 풍경은 바다의 내음과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함께 오늘의 신선한 선물을 안겨주는 곳이기도 하다.
밤새 나간 어선들이 돌아와 어부의 손놀림에 어구를 풀면 물고기 떼가 한 그물 가득한 갑판, 잠깐 사이에 장터 모습 같은 풍경이 그려진다. -작가노트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