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나 같은 애는 또 없을 거야.”
자꾸만 물건을 잃어버리는 아이, 세상이의 고민
이야기 속 주인공, 세상이는 이 세상 누구보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렸습니다. 3학년이 되고서 가방만 다섯 개를 잃어버렸고, 필통이나 자 같은 학용품들도 매일같이 잃어버렸습니다. 누나는 세상이가 또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지 매일같이 가방을 검사했고, 엄마 아빠는 세상이가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는 진짜 원인을 고민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도 세상이를 무척 걱정하였지요. 세상이도 그런 자신이 걱정되었습니다. 또 선생님과 가족들이 자신을 보는 그 개운하지 않은 눈빛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세상이에게는 무엇이든 함께하는 친구 송민이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려도 송민이가 웃으며 다가와 주면 모든 게 괜찮아지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상이의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질문이 들려왔습니다. 그 아이는 어쩜 그렇게 내가 필요할 때마다 귀신같이 알고 찾아오는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땐 어쩜 그렇게 귀신같이 사라지는지, 왜 그 아이와 놀고 나면 꼭 없어지는 게 있는지. 세상이는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과 면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같은 반 아이 신아가 물었습니다.
“너 혹시 이상한 걸 보는 거 아니야?”
“귀신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혼자라서 외로운 아이에게 나타난 오싹한 친구
이번엔 공원에서 세상이가 송민이와 함께 허리 돌리기 내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나가 나타나 물었습니다.
“너 지금 혼자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누나는 누가 옆에 있는 것처럼 혼자 말을 하고, 허리를 신나게 돌리던 세상이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상이 옆에는 송민이도, 그 누구도 없었지요. 세상이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송민이란 아이는 자신에게만 보인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곧 누나가 책에서 찾아낸 귀신 이야기를 보고 짐작했습니다. 송민이의 정체는 학생들의 물건을 가져가고, 친구가 되어 주는 귀신 같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