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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수리남 곤충의 변태 : 과학적 지성과 예술적 미학을 겸비한 한 여성의 찬란한 모험의 세계
저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출판사 나무연필
출판일 2024-01-01
정가 33,000원
ISBN 979118789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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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 독자에게
옮긴이 해제_ 이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저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자

1장 꽃이 핀 파인애플│2장 무르익은 파인애플│3장 작은 가시여지│4장 카사바와 털북숭이 애벌레│5장 카사바와 노란 줄무늬 애벌레│6장 하얀 꽃이 피는 마카이│7장 아메리카 체리│8장 인디언 재스민 나무│9장 홑꽃이 피는 석류나무│10장 수리남 목화나무│11장 말뚝나무│12장 바나나│13장 아메리카 자두나무│14장 큰 가시여지│15장 수박│16장 캐슈 나무│17장 라임 나무│18장 구아바 나무와 거미, 개미, 벌새│19장 구아바 나무와 붉은 구슬 달린 애벌레│20장 구미 구타 나무│21장 마르키아스│22장 붉은 백합│23장 바코버│24장 노란 꽃이 피는 마카이│25장 바닐라│26장 카카오나무│27장 소돔의 사과│28장 시트론│29장 폼펠무스│30장 그리스도 종려나무│31장 장미│32장 슬라퍼르쪄│33장 무화과나무│34장 포도나무│35장 초록색 열매가 줄줄이 달리는 나무│36장 흰 꽃이 피는 식물│37장 오커륌│38장 초록색 융털을 잎에 두른 식물│39장 작고 노란 꽃이 피는 식물│40장 파파야 나무│41장 파란 꽃이 피는 바타타│42장 머스크 꽃│43장 마멀레이드 통 나무│44장 로쿠│45장 플로스 파보니스│46장 재스민│47장 청포도│48장 타브로우바│49장 겹꽃이 피는 석류나무│50장 하얀 꽃이 피는 바타타│51장 단콩 나무와 노란 애벌레│52장 중국 사과나무│53장 미스펠 나무│54장 발리아│55장 인디언 고추│56장 보라색 꽃이 피는 물풀│57장 구아바 나무와 털북숭이 애벌레│58장 단콩 나무와 초록 애벌레│59장 물 냉이│60장 붉고 우아한 꽃

본문 주석│이 책에 등장하는 동식물 이름 목록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연보│도판 출처
곤충에 ‘꽂힌’ 50대 여성 과학자이자 화가,
남아메리카의 수리남으로 관찰 여행을 떠나다

수리남에서 메리안은 2년간 동식물을 관찰하여 스케치하고, 각종 표본을 만든다. 이는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수리남의 더위가 문제였다.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길에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 엉겅퀴와 가시덤불도 문제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 새로운 곤충을 발견하고 이를 기록하는 기쁨이 있었다. 자그마한 곤충의 생김새, 무늬, 털의 빛깔까지 관찰했고, 때로는 자신이 머물던 집 정원으로 곤충을 가져와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메리안은 열대병에 걸리고 만다. 죽을 고비를 넘긴 뒤에 계획했던 3년의 여행을 단축한 채 그녀는 딸과 함께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다. 메리안을 돌보기 위해 원주민 여성 한 명도 같이 배에 올랐다.

수리남에서 관찰한 것을 책으로 펴내기까지는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자신의 기록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기도 했거니와 주변의 권유도 있었다. 수리남 여행에 들었던 경비를 갚으려면 돈이 필요했을 것이다. 출판업자의 집안에서 성장했고 줄곧 자신의 책을 펴내왔으니, 요즘 말로 치면 ‘독립출판’에 자신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많은 출판업자들이 그렇듯 수익을 장담할 순 없었다. 그녀 자신이 서문에 밝혔듯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에 놀라 단념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을 만큼 나름의 투자가 필요한 일이었다. 메리안은 그림을 그리고 원고를 쓰는 와중에 암스테르담의 신문에 광고도 하며 책의 존재를 알려 나갔다.

다행히도 출판은 대성공이었다. 메리안은 이번에 출간한 한국어판의 모본이 된 네덜란드어판, 그리고 라틴어판을 동시에 출간했다. 전자가 네덜란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 후자는 네덜란드 바깥의 유럽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을 터. 러시아의 표트르대제를 비롯하여 나라 안팎의 많은 이들이 메리안의 책을 사들였다. 연구자를 비롯하여 타국의 동식물에 관심을 갖는 애호가들도 매료시키는 책이었다. 물론 신항로를 타고 전해오는 머나먼 타국 물정에서 느끼는 호기심이 그들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