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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애도의 시간 : 장두영 평론집
저자 장두영
출판사 도화
출판일 2024-01-25
정가 15,000원
ISBN 979119282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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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애도의 시간 … 10
불안의 몇 가지 표정들 … 30
삶의 확실성으로서의 감각들 … 45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에 관한 소설 … 63
여행하는 사람들 … 82
양극화 시대 소설의 표정 … 101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이 느끼는 감정 … 122
외로움을 건너는 법―최은영 소설 … 138
소설의 공간과 장소 … 151
-박민규, 김미월, 김중혁을 중심으로

2부

끝나지 않은 애도 … 178
-김성달 ≪이사 간다≫

회한에서 벗어나는 목소리들 … 195
-황석영 ≪오래된 정원≫
순환하는 원형의 발상법 … 210
-이어령 ≪디지로그≫
공동空洞의 심연을 응시하는 소녀 … 223
-신경숙 ≪외딴방≫
코로나셀러 소설 … 241
-손원평 ≪아몬드≫
‘너’라는 이름으로 … 251
-이미란 ≪너의 경우≫
흘러간 시간 속으로 … 268
-박경숙 ≪의미 있는 생≫
환영의 대위법 … 284
-이서진 ≪푸른 환영≫
삶의 치열함에 관하여 … 304
-은승완 ≪도서관 노마드≫
불가능한 꿈에 관하여 … 329
-손홍규 ≪환멸≫
작가의 말

슬픔을 이야기하기, 곧 슬픔이라는 심적 고통과 상처를 그대로 두지 않고 소설이라는 허구적 세계 속 이야기로 써내는 작업이야말로 진정한 애도의 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작품이 슬픔과 불안을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의 비극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호소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슬픔에 관한 애도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간적 가치에 관하여 다시 한번 돌아보도록 우리를 이끈다.

책 속에서

아울러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다룬 정찬의 「새들의 길」이 보여준 문학적 시도 또한 가볍게 지나칠 수 없다. 「새들의 길」은 애도를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 고통스럽더라도 기억하라, 상상력과 글쓰기로 애도하라는 원칙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작품이다. 상세하고 생생한 현장 묘사를 통해 마치 한 편의 르포 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지만, 「새들의 길」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기본적인 방식은 ‘북극의 겨울 하늘에 나타나는 환월’이나 넓은 북극해를 거침없이 헤엄쳐 다니는 귀신고래에 관한 자유로운 상상에 기대어있다. 슬픔이 침몰되어 있는 어둠의 바다에서 고래의 반짝이는 은빛 지느러미를 상상하여 어둠을 몰아내고, 고래의 지느러미를 새의 날개로 변하게 하여 실종된 아들을 수면 위로 부상시키고, 이제 죽은 아들은 하늘의 별에 이르는 먼 여행을 시작하였노라 상상한다. 현장의 생생함을 충실히 스케치하면서도 환상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이 작품은 세월호 사고에 부치는 가장 슬프고도 희망적인 위로를 선사하는 소설적 진혼곡으로 기록될 것이다.

장강명의 단편 「알바생 자르기」(『세계의 문학』, 2015 여름는 알바생 한 명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불안정한 고용·노동 환경의 안팎을 예리하게 파고든 작품이다. ‘알바생 자르기’라는 직설적인 제목이 드러내듯 시작부터 끝까지 소설의 모든 내용이 임시직 직원의 해고를 검토, 결정,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