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터널과 건물 건축의 원리
『미로, 지하철, 벙커까지 세계 터널 탐험』은 세계 곳곳의 터널들의 단순하고도 최첨단 건축 원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쿼이아 앤 킹스 캐년 국립공원에서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의 몸통을 뚫어 만든 나무 터널은 단순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연과 공존하는 가장 멋진 터널로 인기가 높다. 고대 로마인들은 나무를 십자로 묶어 각 가지 끝에 끈으로 추를 매단 ‘그로마’로 수직과 깊이를 측정하며 가다라 지하 수도를 만들었고 방수 시멘트를 사용했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시추공을 만든 러시아인들은 땅을 팔수록 높아지는 온도와 녹아내리는 점토에 막기 위해 특수 드릴을 발명했다. 도버 해협을 바다속에서 연결한 채널 터널에는 터널 3개와 두 터널을 연결하는 ‘압력 릴리프 덕트’가 있어 압력을 버틸 수 있다. 거대 강입자 충돌기는 저온을 유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냉동고로, 유럽 핵입자 연구소는 매년 5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제네바 시에 공급되는 에너지의 1/3 정도만큼 사용한다고 한다. 영국에서 지하철이 만들어진 100년 후 짓기 시작한 서울 지하철은 땅을 폭파한 뒤 그 위를 덮어 도로로 사용하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지하철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지하철 건설 공사장을 지나면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펼치면 470*345mm인 큰 화면을 가득 채운 역동적인 구도와 세련된 색채의 그림은 터널 건축의 원리와 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저자 키코 산체스의 첫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터널들을 골라 특성을 최대한 살린 그림과 경쾌한 글로 독특한 책을 완성했다.
어디에 무엇을 지어 보고 싶은지 상상해 봐요
이 책에는 건축의 원리 외에도 인류가 마주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최첨단 건축물이 여럿 나온다. 스위스 국경 지하에 있는 거대 강입자 충돌기는 입자를 충돌시켜 우주의 비밀을 풀고자 만든 거대한 실험실이다. 가까이에서는 직선처럼 느껴질 만큼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