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1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죽음
케밥을 밟고 넘어져서 죽은 프랭키
Take #2 스테이션에 온 걸 환영해요
‘죽여주는’ 부츠를 신은 프랭키, 죽음의 직행 열차에서 탈선하다
Take #3 첫 번째 시나리오, 자유의 편도 비행기
일상에 지친 프랭키, 후안행 비행기에 올라타 최고의 자유를 맛보다
Take #4 두 번째 시나리오, 안정적인 가정
로맨티스트와 결혼한 프랭키, 이혼 상담을 받다
Take #5 세 번째 시나리오, 재벌 애인
바람둥이 재벌의 인형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프랭키?
Take #6 네 번째 시나리오, 자수성가의 아이콘
순 방문자 2,000만 명 사이트의 설립자 프랭키, 공황 발작을 일으키다
Take #7 다섯 번째 시나리오, 죽지 않았다면 경험했을 삶생일날 데이트 상대에게 차인 프랭키, 어김없이 케밥을 사러 가다
Take #8 다시 시작하다
프랭키, 마침내 미뤄온 중요한 결정을 내리다
불행한 인생, 어이없는 죽음
그리고 다시 선 인생의 갈림길
“스테이션에 온 걸 환영해요, 프랭키.” _60p
프랭키는 죽었다. 생일날 데이트 상대를 바람맞히고 케밥을 사 먹다가 넘어져서 죽었다면 누가 믿기나 할까? 그런 프랭키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스테이션’이라는 신비한 공간. 예정보다 일찍 죽은 사람들을 평가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만난 안내인 메이블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행복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 그건 프랭키의 마음을 꿰뚫는 말이었다. 프랭키는 항상 과거의 선택을 후회했고, 미련 속에 살면서 현재를 불행하다고 여겼다.
“그래요. 당신은 운이 좋아요! 프랭키, 당신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삶이 어떻게 펼쳐졌을지 알아낼 기회가 생겼어요. 당신이 상상한 만약의 경우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릴 거예요.” _93p
프랭키는 스테이션에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프랭키가 알던 삶이 아닌,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가 가득했던 삶. 프랭키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뚝뚝 떨어졌지만, 삶을 더 낫게 바꿀 선택을 하는 건 두려웠다. 결과가 무서우니까. 그래서 만약 친구들처럼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았으면 어땠을까, 부모님처럼 자유를 찾아 훌쩍 떠나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왜 프랭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 같을까? 왜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드는 걸까?
프랭키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멀리 떠날 수 있었지만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기가 두려웠다. 결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누릴 청춘을 포기하는 건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이직의 기회가 있었지만 남들보다 안 좋은 스펙에 창피를 당할까 봐 무서웠다. 이렇게 프랭키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결과를 지레짐작했고, 두려움에 선택을 미뤘다. 프랭키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더 행복할 수 없게 만든 건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해 자존감이 바닥난 프랭키 자신이었다. 결과가 두려워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