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아이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따뜻한 이야기
무대 위에서 막이 오르기 전, 결국 눈물 한 방울을 똑 떨어뜨리고 만 민아. 하지만 민아는 얼른 눈물을 닦고 두 손을 꽉 맞잡습니다. 유치원에 오기 전 엄마와도 그렇게 두 손을 깍지 끼고 힘주어 꽉 잡았지요. 엄마는 민아의 손을 꼭 잡아 주며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막이 열리는 순간, 민아는 서둘러 강당으로 들어서는 엄마를 봅니다. “아, 엄마다!” 엄마를 향해 살짝 손을 흔든 민아는 커다란 목소리로 연극을 시작할 수 있었지요.
엄마랑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민아와 엄마는 다시 서로를 마주보며 두 손을 힘주어 마주 잡습니다. 그렇게 서로 두 손을 깍지 끼는 건 엄마랑 민아, 둘만 아는 약속입니다. ‘좋아해.’라는 뜻이지요. 무대 위에서 불안하고 떨릴 때 민아가 두 손을 맞잡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민아는 그렇게 손을 마주 잡고 엄마의 마음과 엄마의 응원을 느끼고 기억했던 겁니다. 늘 따뜻하게 “좋아해, 좋아해” 라고 눈으로, 손으로, 마음으로 말해 주던 엄마가 있었기에 민아는 얼른 눈물을 닦고 무대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좋아해!” 아이와 엄마 사이, 수천 번을 말해도, 수만 번을 말해도 넘치지 않는 말입니다. 아이는 그렇게 말해 주는 엄마 손의 온기를 기억하고, 엄마 눈에 담긴 사랑으로 한 발 한 발 세상으로 나아가며 자라는 거겠지요. 이 책을 본 엄마와 아이 모두가 서로만 아는 비밀 약속을 하나씩 만들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아. 엄마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서로의 마음을 이어 줄 말 한 마디, 작은 몸짓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응원, 따뜻한 격려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