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열기가 뜨겁다. 그리고 소설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차무진이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로 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을 예정이다. 관악문화재단 우수창작 문화콘텐츠 지원사업 ‘창작만개’의 일환으로 기획 및 제작된 이 책은 거란의 3차 침입 당시 동아시아 최강국 거란 10만 대군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귀주성 고려군 진영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대원수 강감찬, 미래를 보는 예지력을 지닌 설죽화와 살인병에 걸린 설매화 자매, 북방의 만능 사냥꾼 각치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스산한 고려 북쪽 땅, 구주 지역의 토속신을 모시는 사당에서 일어난 수상한 사건 앞에서 휘청거린다. 소설 『여우의 계절』은 천 년 전 이 땅에 존재했던 한 전쟁과 그 속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냄과 동시에 스릴러 소설로서 장르적 희열까지 함께 선사한다.
차무진 작가는 “귀주대첩은 외세 없이 가장 완벽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유일한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사가 현대인에게 비교적 익숙하지 않고 사료 연구도 적어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며, “역사 사실과 스토리텔링의 교합작업을 통해 또 하나의 드라마를 펼쳐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노쇠하고 노회한 지략가 강감찬의 ‘빅 픽처’에 마침내 무릎을 치고 감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고려거란전쟁, 마지막 20일의 미스터리
귀주대첩 스무 날 전, 그 성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예기치 못한 상상으로 완성시킨 극적 결말
한겨울, 눈이 네 개 달린 원숭이탈을 쓴 왜소한 노인이 제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듯 불을 쬐고 앉아 있다. 불쏘시개를 뒤적여 화로 안에 묻어둔 도라지 뿌리를 꺼내 참으로 부실해 보이는 뻐드렁니로 오물거리는 중인 이 사람이 바로 소설 ??여우의 계절??의 주인공 강감찬이다. 이 소설은 자신과 휘하의 병졸과 백성들,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싸움을 승리로 만들기 위해 세상 누구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