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무대 위의 책 연극 비평을 위한 소론 1
1부 작가론: 글자로 지어진 무대
고연옥, 길 위에 짓는 존재의 집
고영범, 부재하는 몸에 대한 글쓰기
박상현, 구조의 윤리학
선욱현, 연극이 끝난 후
장우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사람
정영욱, 말과 시 그리고 문학과 연극
2부 연출론: 무대의 글쓰기
김광보, 절제의 미학
김동현, 극장 안을 걷는 코끼리
박근형, 일그러진 거울 속의 관객
박상현, 구조의 안과 밖
박정희, 연극의 안과 밖을 파고드는 시선
배요섭, 연극의 지속과 삶의 윤리
서재형, 동시성의 놀이
양정웅, 먼 길을 돌아가는 여행자
윤한솔, 과도함의 미학
해석학적 연출, 텍스트 앞의 윤한솔
이성열, 백수광부 되기
임도완, 삶의 형식인 움직임의 포착
최용훈, 역겨운 세상과 연극이라는 작은 유희
3부 담론의 무대
코로나 이후 연극하기의 조건
탈-중앙화를 위한 몇 가지 전제들
연극, 찢어진 몸의 공동체
대화, 말해지는 것과 말해지지 않는 것
연극과 정치: 분할의 경계 그리고 공동체
문화 민주주의와 ‘불화’의 말들
연극과 형이상학: 들뢰즈의 ‘극화의 방법론’과 장-뤽 낭시의 ‘무대’ 개념
극장의 공공성: 공공서비스 기관으로서 극장의 임무
4부 무대의 안과 밖
전준호 <그의 거처>: 작품, 나와 그의 무대화
전소정 <원 맨 씨어터>, 액자화의 놀이
무대 위의 텍스트, 전소정의 <햄릿>
강화정, 도약하지 못하는 고통의 몸
크리에이티브 VaQi <비포 애프터>, 터치 마이 바디/터치 유어 바디
섬 이야기: 이야기와 정체성
세상이라는 거대한 극장, 장소 특정적 연극
보이지 않는 무대
거리의 곡예사, 걷기의 수사학
보이스 씨어터 몸소리 <도시소리동굴>, 소리로 변화하는 공간
<버닝> 인문학과 모호한 말들
<기생충>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헤어질 결심> 붕괴의 두 가지 뜻
5부 무대의 흔적
기관 없는 신체, 그리고 ‘어머니-되기’
두 개의 텍스트, <처의 감각
어떤 연극 비평이 가능한 것인가? 조만수는, 일단 객석에서 일회적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으로서, 개인으로서 어떤 극적 체험에 대한 모종의 증언을 의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더 근본적으로, 그 체험의 의미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를 꿈꾼다. 그 체험의 의미가 공연된 작품에 대한 객관적 기억-기록이나 가치 판단이 아닌 이상, 그가 과감히 시도하려는 것은 극 창조자의 지향점과 관객의 지향점이 어떤 공감의 자장을 형성하는가의 문제에 대한 탐색이다. - 이인성 (소설가, 문학실험실 대표
연극에 관한 글을 쓰는 조만수의 태도는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과 연관 짓고, 사유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의 글은 연극과 공연, 작가와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곳’일 터이다. 그곳에서 그는 연극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극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배우의 고독을 위로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는 신비스러운 연극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 안치운 (연극평론가
연극은 무대 위에서 잠시 펼쳐졌다가 사라진다. 문학 평론이 독자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에 대한 글쓰기라면, 연극 평론은 사라짐에 대한 글쓰기이다. 조만수는 평론집 『무대 위의 책』에서 사라짐에 대한 글쓰기에 있어서 사라지는 것들의 모습을 증언하는 방식만을 취하지 않는다. 그는 연극 비평이 시간상으로 반드시 연극보다 뒤에 오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그에게 『무대 위의 책』은 공연보다 뒤에 오는 책이 아니라 공연보다 앞서 오는 책이다. 즉 공연자가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는 책이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햄릿이 무대 위에서 읽고 있는 책이 그에게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풀어내는 혜안을 주는 것처럼, 공연보다 먼저 오는 책이 지향하는 것은 원-연극의 개념이다. 그것은 연극이 지향해야 하는 이데아로서의 연극이며 『무대 위의 책』은 원-연극에 대한 글쓰기를 시도한다.
『무대 위의 책』은 또한 연극보다 뒤에 오는 글쓰기를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