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를 감싼 완벽이 깨지는 순간 보이는 또 다른 세계
‘완벽’이라는 단어 외에 미란다를 더 잘 설명할 말은 없다. 공부면 공부, 발레면 발레, 심지어 미국에서 가장 큰 의료 법인을 운영하는 부모님까지. 지금껏 인생을 완벽하고 질서 정연하게 살아온 미란다는 자신의 미래도 완벽할 거라 의심치 않는다. 발레 공연을 준비하던 어느 날, 미란다는 갑자기 눈앞이 흐려져 병원으로 향한다. 불치병을 판정받지만, 부모님이 미란다에게 딱 맞는 장기를 찾았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그러나 자신에게 장기를 줄 아이를 마주한 순간, 미란다의 완벽에 금이 가는데…….
미란다와 똑같은 얼굴을 한 채 자신은 미란다를 위해 만들어졌고, 자신의 운명은 미란다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아이 아리엘. 알고 보니 부모님이 미란다가 아플 때를 대비해 필요한 장기를 구할 수 있도록 복제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아이를 희생할 수 없었던 미란다는 아리엘을 정해진 운명에서 구하기로 한다. 그 애만 구하면 완벽한 일상을 되찾을 것 같았는데, 미란다가 구해야 할 존재가 하나가 아닌 것 같다. 과연 미란다는 다시 완벽해질 수 있을까?
난 누구지? 난 뭐지?
자신만의 세계를 향한 청소년들의 여정
미란다는 복제인간의 수혜를 입을 예정이었던 인물인 동시에 자신 역시 복제인간이다. 작가는 이중성을 지닌 미란다와 그의 대체품으로 만들어진 여러 인물의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소 새롭게 전한다. 모두가 똑같다고 여기고 이름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미란다는 이름을 불러 주고, 그들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각자의 이름과 모습을 지니게 된 이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의 선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결정으로 굳세게 나아간다.
난 누구지? 나를 이루는 것들은 어디까지 나일까? 내 성격은 타고난 걸까, 자라며 만들어진 걸까? 우리는 종종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지곤 하며, 청소년기에는 특히 그렇다. 미란다 또한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