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조각배…7
변덕스러운 맛…10
물안개 투망…22
그림자 낚시꾼의 정체…38
이상한 힘…54
낚시꾼과의 거래…63
들켜 버린 비밀…74
용기백배 그림자…91
진짜 주인 되기…107
변해 가는 아이들…119
인형의 꿈…136
그림자의 약점…148
낚시꾼 그림자의 슬픔…162
용궁으로 가는 길…166
다시 만난 그림자…182
가자, 가자, 조각배야!…194
글쓴이의 말…196
심사 위원의 말…198
그림자 도감 속 다양한 자화상
그림자 낚시꾼은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망태 할아버지처럼 망태를 메고 다닌다. 그 안에는 ‘그림자 도감’이 들어 있다. 그것은 용왕의 아들 황금빛 돌돔이 쭈글쭈글 알감자 같은 늙은 그림자 낚시꾼이 된 사건의 발단인 동시에, 용왕의 벌로 완성해야만 하는 사건의 해결책이기도 하다. 그림자 도감 속에는 시대와 세대를 거슬러 다양한 인간의 그림자가 들어 있다. 낚싯대를 든 노인, 샅바를 맨 씨름 선수, 바람처럼 빠른 도둑, 골똘히 생각하는 사색가, 공을 지배하는 축구 선수, 날아다니는 댄서, 뭐든 거꾸로 하는 엉뚱쟁이, 빈둥빈둥 게으름쟁이……. 이 그림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누군가에게 버려졌다는 것이다. 모두가 상처받은 그림자들이다. 그림자 낚시꾼은 자신의 모습이 싫어 그림자를 쾅쾅 밟는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조각배를 타고 날아가 그림자를 낚아 올리고 새로운 그림자를 고르게 한다. 그렇게 그림자 도감은 계속해서 돌고 돌아 새로운 그림자로 채워진다. 그림자를 바꾸려 고민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자 도감’ 속 다양한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너무나 싫은 자신의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되고 싶은 모습이라는 아이러니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어쩌면 그림자 도감은 영원히 완성될 수 없는 책일지 모른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우리들의 욕심이 끝나지 않는 한.
그림자가 아닌 진짜 자아 찾기
이야기 속에는 그림자 낚시꾼을 만나는 세 아이가 등장한다. 뚱뚱해서 돼지라고 놀림 받는 소유, 소심해서 무시당하는 채윤이, 공부를 못해서 괴로운 민성이. 세 아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 받아 자기와 정반대의 그림자로 바꾼다. 소유는 ‘나만 바라봐’ 그림자로 바꿔 날씬해지고, 채윤이는 ‘용기백배’ 그림자로 바꿔 할 말을 다 하고, 민성이는 ‘공부나 해’ 그림자로 바꿔 우등생이 된다. 주위의 시선이 달라지자 세 아이는 새롭게 태어난 듯 행복하다. 새로 바뀐 그림자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