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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지막 찻잔 1
저자 함정호
출판사 북랩
출판일 2024-01-04
정가 15,000원
ISBN 979119371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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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실패, 가족 그리고 빛
2장 우울증의 늪
3장 지우고 싶은 기억
4장 아름다운, 슬픈 야경
5장 못다 핀 꽃 한 송이
6장 수상한 방문자
책 속에서

그렇다. 여기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끊은 사람들이 지나가게 되는 마지막 여정이다. 차를 마신 후에, 나가는 저 투명한 문. 그 문의 끝은 나는 알고 있다.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하얀 백지라는 것을….
p.8

다수의 공격에 지성 학생이 백기를 든다. 그리고 두 눈을 감고 지성 학생은 발을 힘차게 내딛는다. 반대편에 발을 살며시 걸치기만 할 뿐, 착지를 하지 못한다. 이를 보고 친구들이 비웃기 시작한다. 물웅덩이 중간에 매달려 빠지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 슬프다. 나에게로 오는 사람들이 누구나 살기 위해 저렇게 발버둥 치는 순간들이 있지 않았을까?
p.46

나는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바람에 산들거리는 꽃, 정답게 뛰어다니는 토끼, 시원하게 흐르는 시냇물 등등.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p.83

다음 장면을 마주하기 무서워진다. 이 가련한 소녀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생명 끈을 자를 것이 분명하게 보이고 느껴졌다.
p.120

분명 나는 그 과거 속에서 느꼈었다. 부다페스트 다리에서 느껴지던 그 느낌. 나의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 또 다른 존재가 함께하고 있었음을….
p.157

여선생님이 우산을 쓰고 건물 밖으로 나온다. 떨어지는 빗물을 잔뜩 머금은 꽃들을 바라보며 걷는다. 아니다. 여선생님의 시선은 꽃을 향해 있지 않다.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감에 동공이 심하게 떨린다. 반복해서 걷는다.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