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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토끼전·장끼전 -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33
저자 정출헌 옮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4-01-08
정가 16,000원
ISBN 978895469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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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토끼전
용왕의 잔치와 발병
도사의 출현과 처방
수궁 신하들의 갑론을박
별주부의 자원과 작별인사
별주부의 육지 구경과 모족 회의
별주부의 위기와 호랑이 퇴치
토끼와의 만남과 산중 흥취
토끼의 세상 팔난과 별주부의 수궁 흥미
별주부의 유혹과 토끼의 결심
토끼의 수궁행과 위기 모면
토끼와 별주부 부인의 동침
토끼의 생환과 별주부의 최후

장끼전
장끼와 까투리의 고단한 삶
콩을 둘러싼 장끼 부부의 논란
콩을 먹으려던 장끼의 죽음
과부가 된 까투리의 수난
과부 까투리와 홀아비 장끼의 결합

원본 『토끼전』
원본 『장끼전』

『토끼전』 해설|동물우화로 담아낸 봉건국가의 해체
『장끼전』 해설|동물우화에 담은 유랑민 부부의 비극적 삶
사람 대신 동물을 내세우다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서 전승되던 동물우화를 소설적 편폭으로 확장시킨 우화소설이 유행했다. 조선 후기 향촌 사회에서 구성원 사이에 벌어진 갈등과 대립을 다루는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화소설에서는 토끼와 자라, 장끼와 까투리를 비롯해 별별 동물이 다투고 경쟁한다. 그저 그런 부류들이 서로 잘났다고 으스대는 꼴이라든가 부패한 수령과 결탁해 재물을 탈취하려는 모습을 그려 세태를 희화화했다.
실제로 조선 후기에는 향촌 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각축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부유한 평민과 실세한 사족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화소설은 그 같은 사회의 급속한 변화상을 비판적 시각으로 포착했다.

최하층 유랑민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판소리 열두 마당 중 두 편

『토끼전』과 『장끼전』은 미천한 신분의 광대가 판소리로 다듬어수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넓은 공간에서 선보이며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판소리야말로 조선 후기 최고의 연행 예술로 꼽히는데, 열두 마당 가운데 우화소설이 두 편이나 들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고전소설 작가들은 주인공을 으레 영웅적 인물 또는 재자가인으로 설정해왔다. 하지만 판소리 광대들은 그런 관행에서 벗어나 평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그런 판소리 광대들이 길짐승 토끼와 날짐승 꿩의 삶에까지 눈길을 주었다. 꿩과 토끼야말로 힘없는 존재들이다. 향촌 주변 논밭을 전전하며 곡식 낟알을 주워 허기를 채우던 장끼와 까투리, 조정 미관말직에 있으면서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던 자라, 목동·포수·매 등에게 쫓기며 살아가던 토끼는 조선 후기 최하층의 부류인 유랑민의 모습과 비슷하다. 판소리 광대들은 유랑민이 고난에 찬 삶을 살아가면서 엄혹한 시련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우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토끼전』: 꾀 많은 토끼와 또다른 주인공 자라

봉건국가의 군주로 상징화된 용왕의 죽을병을 고치기 위해 육지 동물 토끼를 잡으러 가는 소동을 벌이는 『토끼전』은 참으로 문제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