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04
1부 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나는 계속 이 공간을 유지할 운명이었나 봐요 016
사장님은 어디 사람이에요? 021
위로가 필요할 때, 내가 하는 행동 026
지금 딱 30살 인데, 그 정도면 많은 걸 이룬 거 아니야? 032
엄마의 소비가 못마땅하다 037
2부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도서관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도서관 044
하루를 온전히 살아낸다는 게 버거울 때 049
엄마의 법학서 054
밀크티와 카페라떼 들고 건배! 060
당신의 집에도 실과 바늘이 있나요? 066
떡볶이 두 개 포장해주세요 이인분 말고 두 개 070
2L짜리 텀블러 075
줄이 있는 이어폰 078
돌을 이어 너의 집을 지어줄게 081
3부 지금 사랑을 담는 중입니다
자영업자의 육아휴직 086
나는 너의 엄마니까 090
일상이 쓰라린 094
지금 사랑을 담는 중입니다 099
손님이 내게 준 ‘성공’ 103
은퇴 아빠들의 꿈 106
남편의 퇴사 의미 109
사람에게 상처받아도 114
무너져 내리는 선반 122
4부 지옥에서 온 커피
지옥에서 온 커피 128
모든 손님에게는 아름다움이 있다 131
카페&서점을 하고 싶은 사람들 134
모르는 타인에게 건네는 인사 137
가족끼리 함께 140
‘친구’ 라는 범위의 재정의 142
나 혼자 잘난 맛 145
구아레아 나무처럼 150
평생직장 없으니, 평생 공부 155
책 속에서
“오늘도 따수운 아메리카노죠?” 늘 그렇듯 투 샷이 들어간 아메리카노. 따뜻하면 안 되고 따스워야 한다. “지 옥처럼 뜨겁게 해 줘요. 지옥처럼 뜨겁게, 악마처럼 검게, 따숩게 아메리카노를 내려주세요.” 카페를 운영하 며 이렇게 멋들어진 주문은 처음이었다. 나는 손님을 앞에 두고 물개박수를 친다. 목젖이 보여라 웃어젖힌다. 손님도 이런 나의 반응을 보고 MZ세대를 웃겼다는 뿌듯함이 가득하다.
“낭만적인 주문이네요. 평생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말 받아 적어도 돼요?” 고개를 끄덕이는 손님은 어디 책에서 보았다며 전해준다. 그리고 내가 까먹었을세라 다시 되풀이해서 말해준다. “지옥처럼 뜨겁게, 악마처럼 검게.” 또다시 터지려는 웃음을 꾹 눌러 참으며 삐뚤빼뚤하게 적힌 손님의 대사를 다시금 읽고 또 읽는다. 당장 커피머신 앞으로 달려가 증기기관차처럼 연기를 내뿜는 뜨거운 물을 뽑아 샷 두 개를 콸콸 넣 는다.
“지옥에서 온 커피 대령이요.”
_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