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루카복음서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기쁜 소식
아기 예수 탄생 예고 - 하느님이 베푸신 생명
복되신 동정 마리아 - 자기를 중심으로 살지 않는 역사의 시작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실 때
마리아의 노래 - 자비의 노래
요한 세례자의 등장 - 삶의 변화를 요구한 요한의 세례
성탄의 기쁨 - 우리 앞에 던져진 연약한 하나의 생명
예수 탄생을 목자들이 경배하다 - 신앙인의 기쁨과 행복
아기 이름을 예수라 하였다 - 은혜로우신 분이 베푸시는 새로운 시작
시메온의 축복과 예언 - 하느님의 시선으로 하느님의 생명을 살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고 - 은혜로운 하느님의 손길
세례를 받으시다 - 삶을 바꾸어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며 사는 자유
고향에서 배척받으시다 - 약자의 길
어부들을 제자로 삼으시다 - 자비롭고 사랑하는 삶을 향한 전향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다 - 용서하고 사랑하며 생명을 살리는 분
향유 바른 여인을 용서하시다 - 용서와 베풂
자기 자신을 버리고 -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쟁기에 손을 얹고 뒤를 돌아보지 마시오 -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깨달음
제자들을 파견하시다 - 섬김을 실천하기 위하여
착한 사마리아 사람 - 자비롭고 선한 마음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
마르타와 마리아 - 차별을 섬김으로
주님의 기도 -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어리석은 부자 - 하느님 앞에 부요한 사람이란
준비하고 있으시오 - 섬기는 사람의 자세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말씀의 불길
내년에는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 하느님 편에 선 의인의 실천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 애쓰시오 - 하느님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삶의 빛깔
윗자리에 앉지 마시오 - 하느님의 질서와 세상의 질서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 하느님의 파도가 출렁이게
잃어버린 양, 은전, 아들 이야기 - 하느님의 넓은 공간
약은 집사 - 하느님과 재물
부자와 라자로 - 긴밀한 유대 관계
저희는
헌신적 원로 신학자의 복음 묵상
[예수님의 숨결]은 수십 년 동안 복음서를 묵상하며 매주 신앙인들을 위해 준비했던 서공석 신부의 강론 중에서 추린 글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새로워져야 합니다] [신앙언어] 등 한국 가톨릭교회의 신학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책들을 저술한 저자는 본서를 통해서도 시대의 감수성에 부합하는 신앙언어를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들이 다소 이론적이며 사색적인 신학 서적들이라면, [예수님의 숨결]은 한결 쉽고 간결하게 쓰인 묵상 서적이라는 점에서 신앙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인들의 삶의 자리를 외면하는 신앙언어는 독백이 되며, 그 독백을 신의 이름으로 포장하면 독선이 된다고 비판하는 저자는 또한 "본디 기쁜 소식이었던 복음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 돼 버린 한국 교회의 상황을 개탄한다. 저자에 따르면, "신앙인이 신앙을 전승하는 것은 새로운 삶, 새로운 실천을 발생시키면서 가능한 일"이며, 이 실천이 어떤 실천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이 바로 복음서들이다. 저자는 이전 저술들에서 복음적 실천이 실종되는 현상을 우려하며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는데, 그 이면에는 평생을 복음과 동행하며 복음에 바쳐 온 한 신앙인의 실천이 있다. 본서 아무 곳이나 펴서 한 편의 글만 읽더라도 복음의 핵심을 제대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에는 ‘헌신’ ‘베풂’ ‘자비’ ‘주는 몸 쏟는 피’ ‘자녀’ ‘아버지’ ‘실천’ ‘약자’ ‘숨결’ ‘생명’ ‘용서’와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며 또 중요하게 사용된다. 저자의 묵상을 관통하는 용어들이며 복음적 실천의 의미를 전달해 주는 언어이다. 저자는 이러한 용어들을 통해서 복음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구태화한 우리의 신앙과 편협한 일상적 통념에 예언자처럼 도전한다. 그래서 신앙이 우리의 염원을 성취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망상"이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고통과 불행이 사라져 좋은 혜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