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 4쪽
1. 슈퍼 태풍, 하마 · 9쪽
2. 데려가야지 · 17쪽
3. 로트와 몽이 · 24쪽
4. 사고뭉치 장돌이 · 32쪽
5. 수상한 차 · 40쪽
6. 로트, 서둘러! · 48쪽
7. 몽이 형을 부탁해 · 56쪽
8. 깜돌이를 닮은 고양이 · 64쪽
9. 길이 없어졌어 · 72쪽
10. 뉴스에서 본 것처럼 · 80쪽
11. 다은이를 향해서 · 89쪽
12. 안녕, 로트 · 97쪽
무시무시한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다은이와 로트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안녕, 로트》의 주인공인 사냥개 로트는 창문을 통해 들려오는 뉴스를 듣게 됩니다. 마을에 슈퍼 태풍이 다가오고 있으니 서둘러 대피하라는 내용이었지요. 로트의 주인이자 가족인 다은이네도 부지런히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어요. 로트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자기 역시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피신을 가게 되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로트의 기대와 달리 다은이네는 로트를 마당 안에 남겨 둔 채로 떠났습니다. 심지어 나무에 목줄까지 단단히 묶어둔 채로요. 어린 다은이만이 로트도 함께 가야 한다고 울면서 말했지만, 아빠와 엄마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데려갈 생각이 없었던 거예요. 홀로 남겨진 로트는 큰 상심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사람들이 모두 대피한 마을에는 로트처럼 집에 남겨진 동물 친구들만 남았지요. 동물들은 서로를 도우며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우연히 듣게 된 뉴스 속보는 다은이네가 대피한 동네로 태풍이 강타했다는 소식이었어요. 비록, 로트를 버리고 떠난 가족들이지만 로트는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다은이를 향해 달려갑니다. 위험에 빠진 다은이를 구해 내기 위해서 말이죠. 아무리 미워도 ‘가족’이니까요.
책 속에서
슈퍼 태풍 하마가 매우 빠르게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이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있는 진강시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오니 진강시 시민 여러분들은 서둘러 대피하십시오. 무더위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태풍 하마의 힘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___9쪽
“아빠! 로트도 데려가야지!”
“진짜 안 데려갈 거야? 그럼, 목줄이나 풀어 주고 가지.”
다은이 엄마도 차창을 내리고 말했어요. 다은이 아빠는 로트를 힐끔거렸어요.
“저 녀석, 영리하고 힘이 아주 좋아. 비싸게 팔 수 있다고.”
“그러니까 데려가든지 풀어 주든지 해야지.”
“은행나무에 묶어 뒀으니 태풍이 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