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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 지혜사랑 시인선 283
저자 김병수
출판사 지혜
출판일 2024-01-05
정가 10,000원
ISBN 9791157285310
수량
시인의 말 5

1부 5 그램

5 그램 12
개똥벌레 13
금수강산 14
돼지꿈 15
거리가 존재다 16
그림자 17
광어 18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9
때 20
나는 충무로가 좋다 21
느티나무 22
연 23
꿈꾸지 마세요 24
행복 25
말 26
쌀의 애사 27
지방선거 28
백운대 29
F를 찬양하라 30
별 다방 31

2부 상선은 약수다

2022. 5. 10 34
동백 35
당구풍월 36
놈놈놈 37
조사 38
상선은 약수다 39
목련 40
연필과 지우개 41
문자 유감 42
지청구 43
몽고반점 44
스승의 날 45
그 섬에 가고 싶다 46
삼송행 47
돈방석 48
코스모스 49
코로나 19 50
호박씨를 깨물다가 51
바지랑대 52
감전 53

3부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사과 56
봄이 되자 57
고문 58
질경이 59
태풍 60
새 61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다 62
유람유감 63
KTX 시대 64
온도계 65
삼시세끼 66
기적 67
아사 68
허수아비 69
하루 70
디케의 치마 속 71
아이야 72
안전사고 73
불일암 74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75

4부 나는 패배하고 싶다

코스모스 2 78
나는 패배하고 싶다 79
요즘 세상 80
불발탄 81
고독 82
정전협정 83
피타고라스의 인간관계론 84
눈사람 85
겨울 산 86
가석방 87
여기는 파란 기와집 88
보도블록 89
너의 상고를 각하하니 90
오 마이 갓 91
백수의 나아갈 길 92
꽃 93
봄 94
공무원 95
어머니의 길 96
시 97

해설/ 풍자의 묘미, 혹은 촌철살인의 시학 ― 김병수 시인의 시집 읽기/ 황치복 99
김병수 시인의 시편들은 대부분 짧은 잠언箴言과 경구警句, epigram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시인의 시적 영역이 풍자시에 속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양한 시편들에서 시인은 핵심을 찌르는 경구로 한 개인과 사회가 지닌 부조리한 국면을 드러내거나 혹은 정서적 동인의 정곡으로 파고들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자아내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미학을 실현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생략과 비약, 그리고 인간의 생리와 사회의 속성에 대해 근원적인 곳으로 파고 들어가는 통찰력 등이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이 시집의 곳곳에 서정적인 시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풍자와 비판의 본질이 지적인 영역의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기지機智와 위트wit가 발휘되는 곳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김병수 시학의 본질적 영역과는 거리가 있다.
― 황치복 문학평론가

탄소가 아니다/ 문제는 욕망의 온난화다/ 허나 밥상머리 훈육은 죽었고/ 수능서 쫓겨 난지도 오래/ 나는 오늘도 TV 자율학습을 나선다.// 채널의 강마다 사이렌이다/ 미어터지는 군침/ 눈동자 잡아 빼는 물욕/ 허영의 알코올 허기에/ 은밀한 색정의 도발을 견뎌내야 한다.// 학습은 인내만이 아니다/ 종강은 아홉시 뉴스/ 유혹을 못 이겨 얼굴에 똥칠하는/ 검찰청 포토라인/ 현장중계 생방을 목도해야한다.//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다/ 판도라의 시대/ 패가망신을 떨치고/ 용케나마 가여운 팔자 부지케 하는/ 지상 최고의 학교다.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다? 전문

근대문명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통해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집어내고 있다. “욕망의 온난화”라는 표현이 함축하고 있듯이 텔레비전은 현대인들에게 온갖 욕망을 자극하는 기제로서 작동하고 있다. “미어터지는 군침/ 눈동자 잡아 빼는 물욕/ 허영의 알코올 허기에/ 은밀한 색정의 도발”이라는 표현이 바로 텔레비전이 시청자들에게 자극하는 욕망의 물목들인데, 식욕을 통한 소비의 조장, 화폐의 증식에 대한 욕망,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