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글 쓸 권리]
슈빌과 재봉새
[글 쓰기 전에 간식 먹을 권리]
매너티와 꼬마 문어
[쓰고 싶지 않은 내용은 쓰지 않을 권리]
오카피의 동물원 탈출기
[내게 맞는 속도로 글 쓸 권리]
거미 슝슝 할아버지
[어떤 글을 썼는지 헷갈릴 권리]
원로 작가 개복치
[친구에게 쓴 책을 선물할 권리]
플라밍고의 책 자전거
[내가 쓴 글의 주인공과 친구가 될 권리]
이야기 주인공 박물관
[내가 쓴 글을 친구에게 들려줄 권리]
고슴도치 바늘이와 친구들
[쓰면서 즐거움을 누릴 권리]
아보카도 행방불명 사건
[내 마음대로 글 쓸 권리]
어질어질 서점과 글짓기 모임
지치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찬찬히 ‘우리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본 적 있나요? 다음 내용이 궁금해 작가가 써 주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 적은요? 어쩌면 주인공들의 매력에 이끌려 닮고 싶었을 수도 있어요. 좋은 글은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등장인물과 독자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도 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 멋대로 써도 괜찮아!』에 담겨 있어요.
온종일 쉬지 않고 무엇이든 쓰는 인기 작가 슈빌은 독자들이 얼씬도 하지 않는 거무칙칙한 늪에 살아요. 모름지기 작가는 아름다운 장소에서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슈빌은 남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기가 정한 곳에서 이야기를 찾아내요. 좋은 글은 누군가가 정한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자율성에서 오는 것이거든요.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버릇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매너티는 쓰기 전에 꼭 간식을 먹어야 해요. 배가 고프면 꾸르륵꾸르륵해서 글을 쓸 수가 없거든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해야 하지만, 뭐 어때요? 느릿해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잔뜩 수집해 우리의 세상을 완성해 나가는 것을요.
글쓰기의 즐거움은 내가 만들어요!
『내 멋대로 써도 괜찮아!』 속 주인공들처럼 쓰고 싶은 마음이 불씨처럼 아주 조그맣게라도 일었다면 무엇이든 일단 써 보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남의 즐거움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속도로 나만의 이야기를 짓기 위해서예요. 그 과정 속에서 망각의 바다 속에 사는 개복치처럼 내가 만든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헷갈릴 수도 있고, 플라밍고처럼 내가 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선물할 수도, 어지르마 씨처럼 글짓기 모임을 만들어 여럿이서 글을 나누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글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