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의 근대 미디어가 태동한 ‘대한제국기’의 여러 텍스트를 중심으로 콜럼버스 관련 지식의 수용 양상을 탐색한다. 콜럼버스의 신화가 견고하던 시기, 처음 한국에 건너온 콜럼버스는 어떤 형상을 하고 있었을까? 이 책에서 던질 질문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콜럼버스의 신화를 활용한 처음의 논의들은 주로 어떤 맥락 속에 위치하는가? 콜럼버스에 관한 지식은 어떤 소스(source로부터 번역되고 재구성되었는가? 콜럼버스의 신화는 지금 우리의 인식과 얼마나 일치하거나 다른가? 콜럼버스의 명성이 추락했다고 해서 이러한 질문들의 의미까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결국 당시 한국인들의 담론 수준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선명히 드러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