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이르는 길
현실 삶에 깊이 실망한 젊은 스피노자는 ‘공허하거나 무의미하지 않은’ 행복을 찾아 나선다. 그가 찾는 것은 ‘영원히 지속할 최고의 기쁨’을 주는 행복이다. 이 방대한 시도는 아주 무모하고 심지어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는 합리적으로 잘 정돈된 탐구 방식을 계속해서 적용함으로써 마침내 우리를 설득할 만한 결과에 다다르게 한다.
독자는 이런 최상의 행복이 진리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임을 마침내 알게 된다. 그렇게 이 책에 등장한 스피노자는 진리를 거짓이나 허구, 혹은 의심스러운 것과 구분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소개한다.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만화라는 매력적인 수단을 사용한 저자는 이 철학자의 사유가 전개되는 과정을 매우 탁월한 능력으로 꼼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스피노자의 핵심 저작인 『지성 개선론』을 쉽고 온전히 이해하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수수께끼 같던 스피노자의 철학을 명확하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명예의 추구는 정신을 한층 더 강력하게 사로잡는다. 왜냐면 사람들은 명예를 그 자체로 좋은 것으로 믿고, 궁극적인 목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명예는 후회 따위가 따르지 않으므로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가 무산되면, 큰 슬픔이 생긴다. 게다가 명예를 추구하려면 다른 욕구의 대상을 포기해야 한다. 왜냐면 자기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피하는 것은 자기도 피해야 하고, 남들이 좇는 것은 자신도 좇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미지의 큰 행복을 찾는 데 부, 명예, 쾌락, 이 세 가지가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나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했고,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알아야 했다. _23쪽
1. 나는 그것의 본성이 그것이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모순을 내포한 사물이나 사건을 ‘불가능한 것’이라고 부른다.
2. 그리고 그것의 본성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