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이 사랑한 영웅 이야기, 『홍길동전』
‘고전소설’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단어나 말이 어렵다? 재미가 없다? 시대를 이해할 수 없으니 공감이 되지 않는다? 꽤 많은 사람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기곤 합니다. 생각을 바꿔 보면 ‘고전소설’은 영화나 게임, OTT 서비스 등이 없던 시절을 살아가던 옛사람들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옛사람들이 사랑한 고전들은 다양한 판본으로 이야기를 즐겼고, 몇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힘을 갖고 이어진 것이지요. 특히 『홍길동전』은 도술 같은 판타지를 이용해 재미를 잡고, 부정부패한 관리들을 혼쭐내거나 적서차별 문제를 고발하는 등 사회비판 요소까지 잡은 우리 고전소설입니다.
조선 사람들의 베스트셀러, 『홍길동전』의 원전을 쉽고 재미있게!
“아, 이게 다 뭔 소용이람!”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무슨 일일까요?
어느 사이 소년은 검을 잡고 뜰에 섰습니다.
이얍!
기합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떴어요. 검이 번뜩이자, 와지끈! 하고 굵은 나뭇가지가 도막이 나서 바닥에 굴러떨어졌습니다.
- 본문 10-11쪽
〈홍길동, 조선을 박차고 새 나라를 만들다〉는 주제를 살리면서도 내용이 풍부한 필사본 89장을 바탕으로, 다른 판본들을 참고하여 다른 판본을 참고하며 쓰였습니다. 합천 해인사와 함경도 습격, 포도대장과의 승부, 조선을 떠나 제도를 발견해 요괴를 퇴치하고, 율도국을 정벌하는 것까지 원전의 장면을 살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길동이 도술을 사용해 나라를 흔드는 장면의 비중을 높여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동화처럼 한 번에 읽을 수 있도록 부록으로 ‘작품 더 보기’를 따로 구성하였습니다.
더해, 어릴 때 홍길동의 도술에 흠뻑 빠졌던 김기정 작가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늘어지는 장면은 보여주되 압축하며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작가 특유의 능청과 발랄함으로 다시 쓰인 〈홍길동, 조선을 박차고 새 나라를 만들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