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도전의 시기, 불굴의 웅지(雄志 1955~1971
일본이 진실로 친선을 원한다면 과거부터 사과하라
반민주·반민족적 요소를 쓸어 버리고, 내일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
경제 재건은 민생의 안정과 복리 증진에 기여할 때만 가치 있는 것
선거는 우리의 운명을 좌우한다
민족과 국가가 아닌, 국민에 최고의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유일한 무기는 단결과 투쟁뿐
이빨을 보호해 주는 입술을 왜 찢습니까
나의 소원은 국토의 통일과 특권 경제의 타파입니다
국체의 변혁을 꿈꾸는 3선개헌을 분쇄하자
지도자가 바르면 국민도 바르고, 지도자가 근면하면 대중도 피나는 노력을 한다
나의 승리는 3천만 국민의 승리
자유는 전취(戰取하는 자의 것, 승리는 용기 있는 자의 것
‘국민 대중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위대한 ‘대중반정(大衆反正’의 해
이제 진군의 나팔 소리는 울려 퍼졌다
이번에도 정권교체를 못 하면 박정희 영구 총통의 시대가 옵니다
중앙정보부에 의해 계획, 지령, 감독된 완전범죄의 부정선거
우리 국민은 얼마나 지혜롭고 준엄한 심판자인가
국민의 모든 자유를 박탈하는 정보 정치를 타파하자
2. 고난의 가시밭길, 사선을 넘어 1972~1982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분 곧 국민입니다
통일은 평화 공존, 평화 교류, 평화 통일의 3단계로 해야 합니다
유신과 개헌에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는 완전한 불법이며 무효이다
국민은 최후의 승리자이며 양심의 근원이다
나는 이미 그 결의를 바꿀 수 없는 인간입니다
진리란 우리의 양심이 받아들이는 인간의 길
도전받고 응전한 자만이 성장하고 승리한다
민주 회복, 자기 운명의 주인 되는 길
조속한 민주정부의 수립, 나의 신념과 목표는 확고부동하다
과오를 범한 자들의 겸허하고 정직한 자성을 촉구한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날을 위하여
이 나라 농정(農政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과도정부는 국민적 여망을 충실하게
김대중의 세계관·역사의식·사상철학
지금 여기, 우리에게 남긴 절절한 말들
한일 관계와 외교
“한국의 일부 인사 중에는 현 정세하 한일 관계 개선이 요청되는 면에만 관심한 나머지 덮어놓고 양국 친선만을 운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극히 위험한 견해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남에게 교만을 부릴 하등의 필요도 심사(心思도 없으나, 한편 남으로부터 받아야 할 당연한 예절을 포기함으로써 민족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스스로를 욕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그것이 한일 간의 금후 천 년 국교의 기본적 출발점이 됨에서랴!”(수록지 미상의 기고문, 1953. 10. 3.
이 책에 첫 번째로 수록된 김대중의 말은 1953년 10월 3일에 쓴 수록지 미상의 기고문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의 이 발언은 70년 후인 현 정부의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을 질책하는 듯하다.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가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안타까움은 차치하더라도 “민족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스스로를 욕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게 하며, 그가 말한 “금후 천 년 국교의 기본적 출발점”은 언제쯤 만들어질는지 안타까움이 더해 간다.
“우리는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가’ 하는 것만을 생각해야 합니다.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국익뿐입니다. 이익이 맞으면 협력하고, 안 맞으면 따지고 대립하는 것입니다. 친미니 반미니, 친일이니 반일이니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청주교도소에서 보낸 옥중 서신, 1982.
한편 김대중은 1982년 청주교도소 복역 중에 가족에게 보낸 옥중 서신에서 이렇게 말한다. 냉전시대였던 당시로서는 외교에 관한 파격적인 발언이라 할 수 있겠으며, 이 또한 현 세계정세에 임하는 대한민국 외교의 첫 번째 자세라 할 수 있겠다.
역사의식
“해방 후 일제하에서 싸운 공산주의자들을 오늘의 공산주의자와 같이 매도하고 그들이 바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공로를 무시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이것은 주로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 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