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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심상정, 우공의 길
저자 심상정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24-01-07
정가 20,000원
ISBN 9791171173600
수량

1 촛불혁명, 담대한 희망
1-1 촛불 청년의 외침
1-2 개혁의 창끝과 능선 위 노란빛
1-3 능동적 개혁공조, 노회찬·심상정의 공동 기획

2 조국 사태, 진퇴양난의 딜레마
2-1 개혁과 반개혁, 특권과 반특권
2-2 강남과 좌파의 결별
2-3 트라우마

3 위성정당, 거대한 좌절
3-1 선거법 개정의 산통
3-2 위성정당과 똥물
3-3 노회찬의 물구나무

4 대선, 외로운 촛불의 투쟁
4-1 180석의 부메랑
4-2 정의당의 혹독한 겨울
4-3 대선, 개혁 복원의 마지막 소임

5 정치개혁, 나의 소명
5-1 노무현이라는 교과서
5-2 여러분을 존경하지 않는다
5-3 인저리 타임의 기적

6 고양시 덕양구, 대한민국 정치 1번지
6-1 초심의 공간에서 배운 것들
6-2 집권보다 더 큰 꿈을 꾸면서

7 정의당, 국가의 부지런한 왼손
7-1 자부심과 자모인모
7-2 심상정인데, 그 정도로 싸워서 되겠어?

8 전환의 시대, 전환의 정치
8-1 생태 복지국가의 비전
8-2 청년소멸 국가
8-3 기후 정치의 시대

저자 후기

부록
2017년 19대 대선 출마선언문
2021년 20대 대선 출마선언문
2023년 선거제 개편 전원위원회 연설문
책 속에서

우리가 민주노동당을 창당할 때부터 진보정당의 전망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지극히 비관적이었다. ‘대통령 중심에 양당 체제하에서 제3의 길은 없다. 노회찬·심상정은 민주당의 왼쪽 방을 차지하라.’ 그런 조언이 쏟아졌다. 우리는 분명 진보정치의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권력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라고 호기롭게 선언했다. 우리의 진보정치가 변방의 비주류 시민들과 함께 주류로 나아가는 창조의 길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우리 사회 보통 시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아 유력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신념을 가졌다.
--- p.85, 「3-3 노회찬의 물구나무」 중에서

내 정치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시간이었다. 위성정당 사태는 거대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언젠가 우리 형부가 한 말이 떠오른다. “처제가 하려는 당은 ‘맹지(盲地’처럼 보이네. 아름답지만 슬프네.” 사방이 사유지로 막혀 길이 없는 땅을 맹지라 한다. 맹지까지 길을 내려면 결국 길목에 있는 다른 땅 주인들의 허락과 협조가 필요하다. 진보정당이 교섭단체가 되려면 양당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비유였다.
내가 답했다. “그 아름다운 맹지에 정치적으로 소외된 수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반드시 길을 낼 겁니다.” 선거법 개정으로 아름다운 맹지에 도로를 내는 것이 우리 진보정치 20년의 숙원과제였다. 바로 그것이 좌절된 것이다.
나는 위성정당이 없었다면 15%의 지지로 최대 25석까지 가능할 것이라 봤다. 준연동형제가 제대로 적용되는 선거였다면, 국민께서 “이번에 내가 표를 주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겠네”라며 망설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지지했을 거라고 본다.
--- p.87-88, 「3-3 노회찬의 물구나무」 중에서

혼미한 상황에서 장례 절차 회의를 마친 새벽 1시, 내 심경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나의 영원한 동지, 노회찬. 그가 홀로 길을 떠났습니다. 억장이 무너져 내린 하루가 그렇게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