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정은경, 강원국, 이수연
책을 펴내며: 길을 찾아서
프롤로그: 대학로에서 먼 길 돌아 태백까지
1장 의사 환자 이야기
모두 그렇게 아픈 줄 알았다
살아서 희망이 된다는 것
우울증은 암보다 무섭다
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응급실에서 만난 재소자 인권
새천년 의사파업, 자발적 왕따의 길
2장 여자 이야기
사망 원인 = 여자라서
여자인데 왜 잘하니?
여자니까 잘해야지!
당당하게 관계 맺기
가방을 바꾸려다 생각을 바꿨다
여성 원장이 일하는 법 1: 술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것
여성 원장이 일하는 법 2: 일하는 엄마를 위하여
여성 원장이 일하는 법 3: 성폭력과의 싸움
3장 의료는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
팬심이 일이 될 때
병원 밖 사회
국가인권위로 간 의사
심평원에서 사람을 구합니다
우리도 이제 국제무대로 갑시다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4장 정책으로 세상 바꾸기
나라가 고마웠던 날
우리가 어떻게 코로나를 이겼을까
국제협력은 나라자랑?
다시 가운을 입다
에필로그 :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WHO와 OECD에서 한국을 알리고, 첫 여성, 첫 내부승진 심평원장을 지낸
의사 김선민이 내미는 연대의 손길
첫 여성, 첫 내부승진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장,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으로 일했고, OECD 의료의 질과 성과 워킹파티에서 여성 최초, 아시아계 최초로 의장을 맡은 한국인. 이 책의 저자 김선민을 설명할 때 따라 붙는 화려한 수식어이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결코 빛나는 성취를 이룩한 이의 승승장구 자화자찬이 아니다. 의사이기 전에 수차례의 수술과 투병을 반복한 환자로서,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고 살아가며 분투했던 삶의 애환과 더불어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소수자의 인권과 건강에 대한 문제제기와 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말 그대로 ‘아픈 의사’다. 투병생활을 하며 의대 본과와 인턴 생활을 마친 저자는 건강과 체력을 고려하여 환경의학 분야에 지원해 공중보건과 산업공단에서 환자들을 돌보게 되었다. 노동자들의 검진을 해주면서 의료의 영역은 절대 시장에 맡길 수 없고 사회가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이후 저자는 2000년 의사파업 당시 비판의 글을 기고하는 등 의료의 공공성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길을 걸어왔다.
늘 소수자의 길을 걸어왔던 저자의 선택에서 예외적인 사건은 모든 이들이 원하는 자리인 심평원장 자리에 지원한 것이다. 서울의대의 소수자인 ‘홍일점’ 여학생으로서 자기 검열을 해오며 살아왔던 자신의 한계를 깨고 욕망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책에서 지원 이유를 밝힌다. 내가 자격이 있는지는 인사권자들이 판단할 것이고 도전조차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처음으로 욕망하는 일에 도전했고 심평원 첫 여성, 첫 내부 승진 원장이 되어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한다.
이 책에는 김선민 개인의 인생 이야기를 넘어 여성 의료인, 병원과 사회를 잇는 의료인, 한국 의료와 세계 의료를 잇는 의료인으로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