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 김두얼
특집 리뷰 :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 ∥ 양승훈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 한승혜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 ∥ 홍성욱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 ∥ 이창근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 박한선
이마고 문디 : 이미지로 읽는 세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너무 많은 평등에 대한 불만들 ∥ 이연숙
디자인 리뷰
영화와 북 디자인, 시간과 공간의 재탄생 ∥ 정재완
북&메이커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를 읽는 아주 새로운 방법 ∥ 김병희
리뷰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 ∥ 유정훈
‘문란한 돌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서경
1980년대생에 대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 정인관
서양의 학술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 박진호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 이은경
박정희 시기 과학기술문화에 새겨진 젠더 질서 읽기 ∥ 현재환
대담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문학
잊혀지지 않은 물방울 ∥ 최재경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 ∥ 조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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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꽂이
“『세이노의 가르침』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절대다수라는 사실의 역설적인 증명이다.” 양승훈는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에서 서점가에 부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태풍을 들여다본다. “60대 흙수저 출신 남성의 이야기가 대체 왜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승훈은 구체적인 길거리 지식에 기초한 생존술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절대다수이고, 개처럼 벌지 않고도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스승을 찾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지식인들은 ‘지푸라기 잡는 개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식 생산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족집게 정리를 통해 암기하듯 외운 지식으로는 복잡한 응용도, 사유도 불가능하다.” 한승혜는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에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살핀다. 대중과 시대의 어떤 욕망이 『지대넓얕』을 밀리언셀러로 만든 것일까? 한승혜는 지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과 ‘요약본’에 대한 대중의 수요라고 답한다. 그러나 한승혜는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지성이, 지성을 위해서는 깊이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요약본’으로는 지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성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승혜는 『지대넓얕』을 ‘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파고들어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의 본질적 모순을 짚어 낸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미 하나의 밈(meme이 되었다.” 홍성욱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다룬다. 진화에 관한 전복적인 주장을 담은 『이기적 유전자』는 출간판 직후부터 줄곧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되고 40년여 년 동안 유전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갱신되었다.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