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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가 너의 눈에 번개를 넣어준 적 없다면
저자 양광모
출판사 푸른길
출판일 2024-01-15
정가 11,000원
ISBN 97889629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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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Ⅰ. 청춘을 너무 헐값에 팔아넘겼으므로
운명이 검은 모자를 쓰고 달려온다/ 매일 낮, 한 인간이 떠오른다/ 삶이 내게 소리치라 말한다/ 분노할 것/ 오, 저 태도를/ 슬픔에게 의자를 내어 주진 않겠다/ 방법은 없다/ 누가 달을 처음 보았는가/ 그대가 태풍을 원한다면/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을 찾아서/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9월/ 10월/ 가을/ 사이가 새가 된다/ 피/ 나는 걷는다/ 나는 검은 고양이처럼/ 집어던져라/ 용서/ 해가 뜬다/ 청춘을 너무 헐값에 팔아넘겼으므로/ 어머니, 가을이 제게 먼저 왔습니다

Ⅱ. 나는 사랑에게 할 말이 많았으니
너는 고치가 되려는지/ 꽃아, 아프지 마라/ 5월/ 저녁의 시/ 밤의 시/ 나는 사랑에게 할 말이 많았으나/ 사랑법/ 영혼은 한 마리 슬픈 잠자리/ 맨드라미/ 고독/ 나는 너무 오래 슬픔의 책갈피를/ 강물/ 죽음보다 더 두려운/ 죽음에 대한 단상/ 언젠가 오리라/ 곡비/ 묻지 마라/ 낙엽/ 진다고/ 생명의 색/ 횡단보도/ 언젠가 너는 말하리라/ 수요일은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온다/ 나는 살리라/ 12월에 장미를 찾아 헤매네/ 평범한 피안/ 슬픔에게 꽃다발을 바칠 수 있을까/ 화해/ 나는 천년의 저녁을 살리라

Ⅲ. 눈이 오고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안녕/ 꽃/ 해/ 달/ 별/ 섬/ 날개/ 잇다/ 이런 생각/ 여행자에게/ 눈/ 눈이 오고 한 아이가 태어난다/ 풀/ 아들아, 이런 친구를 사귀렴/ 때로는 슬픔을 기쁨인 체/ 슬픔의 격조/ 선물/ 만약 내가 시가 된다면/ 인류에게 행운을/ 나무

Ⅳ. 시인들을 단두대로
시를 파괴하자/ 시인들을 단두대로/ 詩가 너의 눈에 번개를 넣어준 적 없다면/ 지옥으로의 초대/ 그런데 독자여/ 깨우고 깨부수는/ 나는 당신을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시라는 종교/ 뼈 있는 시/ 파랑이 빨강을 이길 수 있을까/ 시인들을 위한 시/ 누구냐/ 나는 기도했지
책 속에서

삶은 가끔 내게 불친절했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안녕,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아
안녕, 내가 사랑해야 할 모든 것들아
---「안녕」중에서

어머니,
가을이 제 손에 먼저 왔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 갈래의 길들,
이제 막 걸어온 길, 아직 걷지 못한 길,
한 번쯤 걸어 보고 싶은 길,
마침내 걸어가야 할 길들이 보입니다
그 길 위로 마른 낙엽들이 떨어져
나그네처럼 지나갑니다
---「어머니, 가을이 제게 먼저 왔습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