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_ 조이 피셔
서론 _ 알렉스 니븐
1.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
2. 여러분이 시위를 조직하고 모두가 참여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3. 자본주의와 실재
4. 반성적 무기력, 안정 지향, 자유주의적 공산주의
5. 1979년 10월 6일: “어디에도 정 붙이지 마”
6. 견고한 모든 것이 홍보 속으로 사라진다: 시장 스탈린주의와 관료주의적 반생산
7. “하나의 현실과 다른 현실이 중첩되는 것을 당신이 볼 수 있다면”: 꿈 작업과 기억 장애로서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8. “중앙 교환국은 없다”
9. 마르크스주의적 슈퍼 보모
부록.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될 여유가 없다: 마크 피셔와 조디 딘의 대담
후기 _ 타리크 고더드
초판 옮긴이의 글
자본주의만이 유일하게 유지 가능한 체계라는
오늘날의 지배 이데올로기 ‘자본주의 리얼리즘’
자본주의가 자신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실패한 체계임을 비판하고 체념과 냉소를 넘어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구축하자
독창적인 문화 분석을 통해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자본주의가 드러낼 수밖에 없는 균열을 포착한다
[2판 책소개]
2018년에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에게 마크 피셔라는 비평가를 각인한 『자본주의 리얼리즘』 2판이 출간되었다. 2022년 영국에서 발표된 원서 2판에는 마크 피셔의 부인인 조이 피셔의 「서문」, 동료이자 비평가인 알렉스 니븐의 「서론」, 소설가로 피셔와 함께 제로 북스와 리피터 북스를 설립한 타리크 고더드의 「후기」가 수록되었다. 이번 한국어 2판에서도 이 글들을 번역해 실었고, 그 외에 본문 번역과 디자인을 소폭 손질했다.
피셔를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의 글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애초에 어떻게 구상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출간되었는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출간되었고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 피셔의 사망으로 이들 개개인과 지성계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들의 회고를 통해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마크 피셔의 지적 여정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나아가 이 책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21세기 특유의 불만을 분석한 대표적인 선언문으로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는 까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으로 피셔는 21세기 들어 훨씬 만연해진 문화적, 정치적 불모와 고갈의 감각을 해부했다. 이제 자본은 대안과 저항을 흡수할 뿐 아니라 우리의 욕망 자체를 ‘사전 구성’한다. 그에 따라 자본주의에 대한 “일관된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체념이 사회를 뒤덮고 있다. 무자비한 속도로 모든 영역을 유연화하는 자본주의는 현재적인 것과 즉각적인 것을 특권화하며, 다른 한편으로 극심한 사회적, 경제적 불안정성은 지나치게 향수에 몰두하는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