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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가 만드는 내일은 : 불평등과 기후정의에 대한 아프리카의 목소리
저자 바네사 나카테
출판사 양철북
출판일 2023-12-29
정가 15,000원
ISBN 978896372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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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단순했다
바네사 나카테는 우간다 캄팔라에 사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잠깐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봉사 일을 찾고 있었다. 둘러보니, 멀리 있지 않았다.
2018년 아프리카 대륙은 예사롭지 않았다. 봄부터 가을까지 길게 이어진 홍수로 동아프리카 지역은 농작물과 가축, 사람이 죽어 나갔다.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이 홍수를 유엔에서는 최악의 홍수라고 말했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환경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고, 기후 위기라는 말도 몰랐던 바네사는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 알수록 놀라웠다. 세계 정부에 묻고 싶었다. 도대체,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냐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많은 약속을 했지만,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걱정, 슬픔, 두려움, 화, 어리둥절함, 좌절, 역겨움… 이 혼란과 좌절 속에서 한 사람을 발견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시작한 10대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였다. 자신보다 어리지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용감하게 나선 그레타에게서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바네사는 동생들과 함께 처음으로 캄팔라 시내에서 기후 파업 피켓을 들었다.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여성은 조용히 지내야 하고, 학교 졸업하면 시집가야 한다고 여기는 우간다에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멈출 수 없었다.

잘려 나가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어떻게 없을 수 있지?’
2020년 스위스 다보스 경제포럼에 맞춰 인터뷰한 기후 활동가 다섯 명 가운데, 유일한 흑인이었던 바네사는 사진에서도 기사와 명단에서도 없었다. 잘려 나간 것이다.
기후 위기를 대하는 언론과 세계의 태도에 만연한 불평등이 드러난 사건이었다. 바네사는 실망과 분노를 견딜 수 없었고, 생방송으로 1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게시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