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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 - 그림책이 참 좋아 96 (양장
저자 유설화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3-04-25
정가 14,000원
ISBN 97911583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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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속상해도 거짓말은 곤란해!

오늘은 식목일, 장갑 초등학교 친구들은 나무 대신 씨앗을 심기로 합니다. 고무장갑은 여느 때처럼 맨 앞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씨앗을 화분에 심습니다. “선생님, 화분에 난 구멍은 작은 돌로 막는 거죠?” 거듭 확인까지 해 가면서요. 화분을 창가에 갖다 놓을 때는 햇빛이 잘 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때밀이 장갑 화분을 밀어내기까지 합니다.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꽃이 만발하면 선생님은 칭찬을 듬뿍 해 주실 테고 친구들은 부러워하겠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씨앗을 심은 지 일주일쯤 지나자 친구들 화분에서는 하나둘 싹이 돋아나는데, 고무장갑과 때밀이 장갑 화분에서만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때밀이 장갑은 몰라도 고무장갑은 분명히 다른 누구보다 더 열심히 화분을 돌봤는데 말이지요. 늘 맏언니처럼 구는 고무장갑을 고까워하던 레이스 장갑은 내심 고소해하는 눈치입니다. 고무장갑은 속이 상했지만 모범생답게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화분을 돌보기로 합니다. 노래도 들려주고, 책도 읽어 주고, 응원도 해 가면서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싹이 틀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화분에 싹이 돋아났습니다! 고무장갑 화분이 아니라 때밀이 장갑 화분에요. 속이 상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오른 고무장갑은 저도 모르게 두 화분의 이름표를 슬쩍 바꾸어 놓고 맙니다. “와, 드디어 고무장갑 화분에도 싹이 났네! 축하해, 고무장갑아!” 친구들의 관심이 온통 화분에 쏠리는 통에 이제 돌이킬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고무장갑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모두 다르고 모두 특별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 온 유설화 작가가 처음으로 오롯이 어린이만을 바라보며 쓰고 그린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강연장에서 만난 한 어린이의 요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 하는 요청을 받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