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우리 고유의 글자가 민화와 어우러져 한 권의 그림책이 되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습니다.
‘나비가 낮잠 자는 고양이를 깨우는 것으로 시작하자’는 한 사람의 말에 ‘꽃 ㄱㄴㄷ’은 ‘사랑 사랑 ㄱㄴㄷ’이 되었습니다.
읽는 맛을 살리면서 사랑스러운 꽃에 의성어, 의태어를 적절히 버무려 넣느라 아쉽게 버려진 이름도 많았습니다. 국화, 금잔화, 달맞이꽃, 동백, 목련, 물망초, 분꽃, 붓꽃, 산국, 은방울꽃, 채송화…….
아름다운 꽃 속에서 유유자적 노닐며 나비와 고양이가 천연덕스럽게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는 글 없는 그림책처럼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재밌게 상상해 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 주세요.
또한, 내가 작가라면 어떤 꽃을 그리고 어떤 의성어, 의태어를 썼을까? 상상하며 나만의 꽃 ㄱㄴㄷ을 써 보아도 좋겠지요.
이제, 아끼는 사람에게 이 책에 마음을 실어 보내세요. 민들레 꽃씨처럼 폴폴 날아가 마음과 마음이 살포시 맞닿을 테니까요.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움을 더한 창작 민화가 그림책 옷을 입고 세상에 활~짝 펼쳐지게 되어 기쁩니다.
몇 해에 걸쳐 한 송이 한 송이 아름다움을 꽃피워 낸 권봉교 선생님의 수고로움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김숙 김미영 김지영
<화가의 말>
이 그림책 작업은 한국 채색화 중에서 민화라는 장르입니다. 민화는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그리는 그림인데, 저의 작업은 그 소재에 있어 현재 살고 있는 시대에 맞춰 변화를 준 ‘창작 민화’입니다.
민화의 물감은 자연에서 가져온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색감이 아름답고 곱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민화 소재인 꽃은 인간 생명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꽃에 비유해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삶의 시간성을 상징합니다.
이번 ‘사랑 사랑 ㄱㄴㄷ’은 고양이와 나비, 꽃을 주제로 글의 운율에 맞춰 리듬을 타듯 그리려고 했습니다. 또, 꽃 속에서 노니는 나비와 고양이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고양이와 나비 이야기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