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의도
■ 실화를 기반으로 한 창작 그림책
요즘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루어 생활하는 집이 많습니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놀이 대상이 아니라 보호하고 존중해 주어야 할 존재입니다. 그에 따라 사람 못지않게 반려동물들의 의식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동물들이 먹는 사료는 성분과 효능을 꼼꼼히 따져서 구입하지요.
그런데 20년 전쯤 한 다국적 사료 회사에서 만들어진 사료를 먹고 개들이 신장 질환으로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곰팡이균이 든 원료로 만들어진 사료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었지요. 당시 사료 회사는 숨진 개들에 대해 보상하고 제품을 회수하여 교환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동물의 생명을 금전적 가치로만 판단한다는 반감을 사기도 했답니다.
이번 그림책의 글을 쓴 곽민수 작가님은 이때 키우던 강아지를 잃었던 실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좋은 사료라고 믿고 강아지한테 주었는데, 그게 오히려 강아지를 아프게 하고 생명을 앗아 갔던 거지요. 뒤늦게 사료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강아지에게 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애썼던 일이 깊은 후회로 남았다고 합니다.
비단 20년 전에 있었던 곰팡이균 사료만이 문제일까요? 요즘엔 의도적으로 ‘멜라민’이라는 화학 물질을 섞어 만든 사료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멜라민은 플라스틱 식기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질소 화학 물질인데요, 사료에 넣으면 단백질 함유 비율이 높은 것처럼 속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부 악덕 업체에서 일부러 멜라민을 섞어 사료를 만든답니다. 멜라민 사료는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질명을 유발해 병들거나 생명을 빼앗아 가지요.
이런 사료와 관련된 보도를 보면서 곽민수 작가님은 몸소 겪은 일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번 책을 구상하고 쓰게 되었습니다. 곰팡이균 사료, 멜라민 사료 등 인간의 부주의와 이기심에서 비롯된 동물의 피해를 기억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 일어난 일, 하지만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일
이 작품은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