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꾸고 자연 속에서 뛰놀며 함께 웃고 함께 자라는 아이들
<비밀의 정원> 2권에서는 황무지에도 마침내 봄이 오면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완연해지는 봄날처럼 메리는 계속해서 삶과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비밀의 정원을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폭풍우 치던 어느 날 밤 절대로 다른 방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대저택의 규칙을 깨고 울음 소리를 쫓아가 외딴 방에서 틀어박혀 지내는 사촌 콜린을 만난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언젠가 곱사등이가 될 거라고 믿으며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콜린. 매일매일 정원으로부터 마법의 힘을 전해 받은 덕분일까. 메리는 콜린에게 땅 위로 솟아오르는 새순의 초록을, 포르르 하늘로 날아오르는 붉은가슴울새의 자유로움을 열정적으로 전해 준다. 꺼져 가는 촛불 같던 콜린은 메리가 불어넣는 용기와, 긍정적이고 밝은 디콘의 도움에 힘입어 방 안을 벗어나 한 걸음을 내딛고 스스로 일어서고 마침내 걷고 뛰게 된다.
아이들의 변화는 스스로 가진 문제를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메리와, 콜린, 디콘은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세상과 완전히 단절한 채 살아가는 메리의 고모부이자 콜린의 아버지인 크레이븐 경에게도 다시금 행복을 찾아 준다. 서로를 웃게 하고, 끊임 없이 용기를 선사하면서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과정, 대자연과 한 몸처럼 동화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읽는 이의 마음속에도 잘 가꾼 정원 하나가 들어선 기분이 든다.
당찬 메리와 병약한 콜린, 그리고 황무지의 자연을 빼닮은 디콘. 세 아이가 한마음으로 비밀의 정원을 가꾸고 돌보며 함께웃고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과 자연, 친구와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 가득 충만해질 것이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고전을 재해석한 그래픽 노블
이 책은 ≪소공녀≫, ≪소공자≫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대표작 ≪비밀의 정원≫을 재해석한 그래픽 노블이다. 프랑스의 만화가이자 삽화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