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 이석재
특집 리뷰: 나이듦과 노년에 대하여
언어와 함께 잘 늙기 ∥ 박진호
‘노화의 종말’은 아직 없다 ∥ 홍성욱
나는 고발한다, 현대 의학이 노년에게 주는 고통을 ∥ 김은형
추방했던 죽음의 귀환, 그리고 깨달음 ∥ 최윤영
‘가성비 의료’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 김경배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미래의 악마적 힘: 구로자와 아키라와 벨라 타르의 종말론 ∥ 김홍중
디자인 리뷰
‘P’의 여성주의 그래피즘 ∥ 전가경
북&메이커: 출판의 낭만과 일상
독자-작가-출판사를 연결하는 실험, 계속해 보겠습니다 ∥ 이현진
리뷰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기를 ∥ 김두얼
소통 불가능한 세계에 던지는 질문 ∥ 조은
좀 더, 달콤한 혼란과 쌉쌀한 자유를 ∥ 권보드래
질서가 만든 혼돈 속을 헤엄치다 ∥ 이석재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철도 ∥ 박훈
반도체 서진론과 반도체 기술의 역사 ∥ 유상운
우리는 일제 식민지 건축을 통해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 이경아
문학
먹물 누아르: 삼천포(三遷浦 가는 길 ∥ 김영민
낙성대(落星臺 ∥ 임성순
모국어가 그리울 때 꺼내어 읽기를 ∥ 어딘(김현아
신간 책꽂이
서울리뷰오브북스 0-8호 총 목차
특집 리뷰:
나이듦과 노년에 대하여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9호의 특집 주제는 ‘나이듦과 노년에 대하여’이다.
창간 2주년을 맞으며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청년, 장년, 심지어 노년을 꿈꿔 본다. 《서울리뷰오브북스》의 노년에서 출발한 생각은 나아가 우리 삶의 노년을 향했다. 그리하여 이번 호 ‘특집 리뷰’의 주제, ‘나이듦과 노년에 대하여’가 등장했다. 다섯 명의 필자는 ‘나이듦’과 ‘노년’이라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주제를 다각도로 심도 있게 다루었다. 노화와 언어의 관계를 다루는 언어학자 박진호, ‘노화는 끝났다’는 주장을 검토하는 과학학자 홍성욱, 노인을 무시하는 현대 의료를 비판하며 노인의학과 ‘좋은 의사’란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한겨레》 기자 김은형,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시몬 드 보부아르의 기록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곱씹는 독문학자 최윤영, 고령화에 직면한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진단하는 경제학자 김경배까지. 이번 호 특집 리뷰에서는 나이듦과 노년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와 문제들을 두루 살핀다.
“그전에 인간이 늙어 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우선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박진호는 「언어와 함께 잘 늙기」라는 서평에서 노화와 언어의 관계를 좇는다. 노화에 따라 언어 능력은 어떻게 쇠퇴하는가, 또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변화하는 것은 언어 능력인가, 인지 능력인가? 그는 노화와 언어의 관계가 결코 간단치 않으며, 여러 요인과 조건이 결합함을 짚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언어 능력의 감퇴를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건강한 과학은 마법이나 비법보다 상식에 더 가까운 법이다.” 홍성욱은 「‘노화의 종말’은 아직 없다」에서 ‘노화는 이제 끝났다’고 말하는 데이비드 A. 싱클레어와 매슈 D. 러플랜트의 『노화의 종말』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노화의 메커니즘을 되짚어 보고, 『노화의 종말』의 논의를 차분히 좇으며 그 주장과 근거를 검토하며 ‘노화의 종말’은 사실인지, 그 주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