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에게도 날개가 생겼어! 또 멋진 친구들도 생겼지!”
우리가 잊고 있던 종이책의 가치를 담은 그림책
『책벌레』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책 속의 아주 작은 책벌레 한 마리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이 경험들로 만들어지는 내면의 단단한 힘과 지혜를 말이지요.
책벌레는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어서,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좋아서 책을 읽던 것이, 어느새 친구들을 도울 힘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거미줄에 걸려 위험에 빠진 파리를 보고, 불끈 용기를 낼 수 있던 까닭은 책을 통해 멋진 영웅들의 용기와,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경험 덕분이었지요. 또 그 작은 몸으로 무거운 창문을 열어 꿀벌에게 자유를 줄 수 있었던 까닭도, 지렛대의 원리를 책에서 보았던 덕분이었고요. 하루가 끝나는 것이 두려운 하루살이에게 건넬 수 있었던 따듯한 말 한마디 역시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비록 쿰쿰한 책 틈에서, 날지 못하는 채로, 친구들과도 쉽게 어울리지 못하던 책벌레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책을 통해, 친구들을 진심으로 도울 수 있었고, 또 진정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생각의 날개’도 얻게 되었으니까요.
모든 정보와 텍스트가 디지털화하고, 자극적이고 화려한 영상에 익숙해진 우리 시대의 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앉아 책장을 넘겨 보는 일이 꽤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 시끌벅적한 효과음도, 움직이는 캐릭터도 없는 그림책이 심심하고 지루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책에는 어떤 만화영화나 게임에도 없는, ‘상상의 힘’이 있습니다. 또 직접 손가락을 움직여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감각도 아주 멋집니다. 종이가 ‘팔랑’하고 넘어가는 소리를 내면, 그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났고 나면, 책을 턱 하고, 접으며 ‘이 책이 내 책이다’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일도 아주 근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