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들어가는 글_호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당당하고 진정성 있게 사는 법
1장. 두려움
호구 잡히는 경험이 이토록 공포스러운 이유
2장. 무기화
호구 공포증은 우리를 어떻게 조종하는가
3장. 회피
호구 공포증은 협력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꾸는가
4장. 분노
호구의 역할을 뒤집는 복수와 투쟁
5장. 고정관념
호구 공포증에서 비롯한 고정관념과 편견
6장. 차별
호구 공포증을 빼고는 성차별을 이해할 수 없다
7장. 자기합리화
호구가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법
8장. 모성
사회는 어떻게 어머니를 호구로 만드는가
9장. 주체성 찾기
호구 공포증에서 지혜롭게 벗어나는 법
마치는 글_호구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도 어떤 사람이 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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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공포증’을 다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한 독창적인 심리서
이 책의 저자는 법학과 심리학을 함께 공부한 법학자이자 심리학자다. 그녀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법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간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며, ‘계약 위반’ 사례에 관해 조사하던 중 사람들이 계약 위반을 일종의 속임수로 생각해 지나치리만큼 강렬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보고 인간이 느끼는 근원적 불안인 ‘호구 공포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법학, 철학, 인류학 등 매우 다양한 맥락에서 호구 프레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지적한다. 그동안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을 설명하거나 속임수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룬 논문과 책은 많았지만, 호구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개인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탐구한 책은 드물었다. 또한 속임수에 당하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상대방을 의심한 나머지, 좋은 기회를 잃거나 협력에 실패하는 등 호구 공포증 때문에 겪는 손해를 언급한 경우도 많지 않았다. 단지 호구가 될 수 있는 위험을 피할 방법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호구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방해받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뚜렷한 가치와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의심과 불안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심리 수업
호구 공포증에 사로잡히면,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이 사람에게 내 것을 나눠줘도 될까?’ ‘위험을 감수해도 될까?’ 의심하며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지 못하고 매번 경계 태세를 갖추기 바쁘다. 이렇게 호구가 될까 벌벌 떠는 동안 개인과 사회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호구 공포증은 유령의 집에 걸린 거울처럼 우리의 자아와 가치관을 왜곡한다. 겁에 질리고 회의주의에 빠진 나머지, 타인을 믿지 못해 협력과 선의의 태도를 잃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못해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런 상황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치계에서는 이러한 심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