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망할 책은 뭔데?
1. 빌어먹을 양자 에너지
아빠, 에너지는 어디서 와요? | 유명해질 계획이면 예측을 말 것 | 양자 도약… 텔레비전 쇼처럼, 하지만 진짜 과학으로 | 그리 대단한 얘기는 아닌데? | 멋져, 멋지긴 한데 양자 에너지를 얻다 써먹을 수 있어? | 알았으니까 양자 에너지의 진짜 비밀을 알려달라고! | 암 | 양자 에너지로 부자 되기
2. 빌어먹을 물질파
완전히 허구로 꾸민 고릿적 파동 이야기 | 내 귀에 들려오는 달콤한 음악 | 공명해줘서 고마워 | 양자? | 옆길로 새기: 모든 것을 지배하는 물리 실험 | 파동-입자 이중성 | 아주 느리게 | 크리스털을 잊어버릴 뻔했다 | 나와 함께 공명을 | 이 파동 중 하나는 다른 파동과는 다르다 | 이 파동들이 나를 병들게 하고 있다 | 우아, 이 양자 이야기는 우리랑 진짜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 같네
3.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 아, 그래도 하나는 아네 | 야구공만으로 어둠 속에서 친구를 찾는 법 | 사람이 문제 아닌가… | 당신이 지금 느끼는 그 느낌을 통찰이라고 한다 | 당신은 세상의 창조자 | 불확정적이지만 무작위도 아니다! | 사상 최고의 농담 | 예술: 양자 불확정성의 가장 확실한 응용분야 | 당신의 양자적 불확정성이 나의 문화적 꼴사나움으로 스며든다 | 양자 불확정성의 진짜 비밀 ? 이번에는 진지한 얘기다
4. 빌어먹을 좀비 고양이
중첩의 탄생 | 당신은 진실을 감당할 수 없다 | 괴짜들의 복수 | 중첩과 겹치기 | 당신의 목적을 말해 | 아침식사 전에는 불가능한 여섯 가지 일 | 고양이는 양자적 대상인가? | 다시 고쳐 쓴 사상 최고의 농담 | 동시에 두 장소에 | 크리스 페리 양자 탐정이 있다 | 미워한다면 놓아주세요
5. 빌어먹을 빛보다 빠른
테크노바블 | 듣고 따라 하세요.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다’ | 걱정의 원인 | 얽힘을 일으키는 원인은? | 지역 소식이 우선 |
지금까지 등장한 과학이론 중 가장 믿을 만한 양자역학은
어떻게 오해되어왔으며,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가?
바야흐로 양자의 시대, 세상엔 양자에 대한 헛소리도 넘쳐난다. 양자역학의 혁명적인 개념들을 기존 생각을 뒤집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마음, 또는 자신의 주장을 과학이 보증해주는 세상 이치로 일반화하려는 생각 때문일까? 양자역학이 보여주는 미시세계의 기묘함, 이해하기 어려운 특성들을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잘못 끌어다 쓰는 경우가 많다. 나아가 양자역학 개념들의 이해 난망함을 이용해 물건을 팔아먹거나 사기를 치는 이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양자 사랑》이라는 책에 나온다는 다음 문장을 보자. “양자장의 힘을 이용해서 감정과 의도를 갈고 닦아 그 욕망의 주파수나 진동을 만들어내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78쪽 어딘지 익숙한 말이 아닌가? 다른 예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귀네스 펠트로의 웰빙 실험실〉의 어느 ‘치유사’에 관한 영상에서는 “이것을 뒷받침하는 놀라운 연구가 양자물리학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토대가 되는 연구는 이중슬릿 실험이라는 것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 우리의 의식이 실제로 물리적 실재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경험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는 발언이 흘러나온다고 한다(149쪽. 이 비슷한 말들을 우리 주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파동 에너지를 이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거나, 양자역학의 원리에 기반해 의식을 조정해 내가 원하는 좋은 것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거나, 양자공명을 통해 행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들 말이다.
유사과학이 인터넷을 장악하고 대체사실을 실제 과학과 구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때, 다행히도 호주의 진짜 양자물리학자 크리스 페리가 이 책을 들고 우리에게 왔다. 덕분에 독자는 결국은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접근하는 수많은 사기꾼들과 헛소리쟁이들을 간단히 알아보고 그들에게 양자 얽힘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가르치며 혼쭐을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