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가을날에는 | 빈집 | 다시 빈집 | 바람이 이는지 | 버들가지들이 얼어 은빛으로
이제는 날개도 보이지 않고 날아가는 새여 | 썩둑썩둑 시간을 자르며 나는 가리니
다시 구천동으로 | 갈마동에 가자고 아내가 말한다 | 겨울 갈마동 일기
달 | 오늘 밤에도 당신은 | 어디로?
제2부
가을의 속도 | 저녁 예감 | 겨울 내소사로 | 수천의 새들이 날갯짓을 하면서 | 의자
호탄리 시편(詩篇 | 함티 가는 길 | 손 | 전화 벨이 운다 | 한밤중| 바람이 대숲으로 빠져나간 뒤
물 그림자 위로
제3부
나는 다리 위에 있다 | 싸락눈처럼 반짝이면서 | 마애불이 돌 속으로 | 겨울 월광
불국사 회랑 | 겨울 내몽고 1 | 겨울 내몽고 2 | 포플러들아 포플러들아
마애불을 생각하며 | 우수(雨水
제4부
억새풀들은 그들의 소리로 | 겨울이면 배고픈 까마귀들이 | 동강에서
나는 뭐라 말해야 할까요? | 햇빛 한 그릇 | 봄 길 | 가을의 집 | 첫 시집을 보며
연오랑과 세오녀처럼 | 68번 도로에서
제5부
강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 황혼 저편으로 | 비루먹은 말처럼
별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날이여 | 길 위에서 | 낮은 소리 | 농부들이 마당을 어슬렁거렸다
삽살개 같은 것들이 | 하늘소 | 별아 ! | 에튀드
▨ 해설·흐르는 풍경의 깊이·최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