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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4월의 소년 : 4·19,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 - 근현대사 100년 동화
저자 박지숙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4-01-19
정가 13,000원
ISBN 9791161726311
수량
완벽한 납치 사건 9
출동! 하나마나 탐정단 19
대통령 뽑는 날 36
부끄러운 승리 49
납치범이 나타났다 58
해체 위기에 놓이다 67
세상을 뒤흔든 한 장의 사진 75
아주 특별한 임무 83
피의 화요일 97
4·19 소년 109
승리의 화요일 119
새로운 임무 128

| 역사 탐구 |
4·19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 139
4·19 혁명에는 누가 참여했을까? 144
4·19 혁명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146
웬일인지 납치 수사에 미적대는 어른들,
하나마나 탐정단이 출동할 차례다!

영규는 당장 집으로 달려갔어요. 납치 현장에서 발견한 ‘자유당’ 완장을 손에 꼭 쥔 채로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오 순경 아저씨에게 납치 사건을 알렸어요. 1960년대에는 한집에 주인집과 셋집이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오 순경 아저씨네가 주인집, 영규네가 셋집이었어요. 오 순경 아저씨는 정의로운 경찰이었고, 믿을 만한 어른이었지요. 또 영규의 단짝 말숙이의 아버지이고요. 오 순경 아저씨는 당장 납치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이튿날 피해자를 찾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피해자는 영규가 신문을 배달하는 탱자나무 집인 정태 형네 아버지였어요. 그리고 오 순경 아저씨의 친구였지요. 말숙이는 당장 범인을 찾아 벌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그런데 웬일인지 오 순경 아저씨도, 피해자의 가족인 정태 형네 할아버지도 선뜻 나서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납치 사건이 자유당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쉬쉬한 거였어요. 자유당은 이승만 정권과 한통속이라서 잘못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지요.
어른들의 미적지근한 태도가 못마땅한 말숙이는 ‘우리가 나설 때’라며 영규를 쿡쿡 찔러 댔어요. 결국 영규, 홍철이, 말숙이는 ‘하나마나’ 탐정단을 결성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어요. 하나마나 탐정단은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범인을 추적하는 틈틈이 3·15 부정 선거, 자유당의 횡포 같은 부정부패를 직접 목격해요. 그러면서 자유당의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해질수록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도 강해진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지요.
특히 홍철이는 대통령 선거 며칠 전에, 화장실에서 의심스러운 투표용지를 발견하고는 자유당을 ‘표 도둑놈들’이라고 손가락질했어요. 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고무신, 설탕, 돈 등을 뿌려 대는 자유당도 문제지만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받는 어른들도 문제라며 제법 철든 소리를 해 댔지요. 말숙이는 3·15 부정 선거를 겪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