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4
프롤로그 9
1. 머릿속에서 잠자는 괴물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의 심리학 23
2. 어긋나는 일상
암이 뇌신경을 누를 때 75
3. 메스 아래 환자와의 대화
각성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뇌수술 115
4. 거인과 맞서 싸우다
장애물을 동반한 수술 마라톤 167
5. 솟구치는 피의 소용돌이
시간과의 싸움 227
6. 허리에 자리 잡은 거인
삶의 질이냐, 생명연장이냐 249
7. 배려와 존중
나쁜 소식을 전하는 일 283
8. 모든 것을 건 도박
예후가 나쁜 수술 317
9.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
환자가 지인일 때 343
10. 수수께끼를 푸는 의사들
새로운 해법을 찾다 371
11. 안개 낀 머릿속
희귀 질병의 실마리를 찾아서 399
12. 두 번의 반신 마비
소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441
에필로그 482
감사의 말 490
감수의 글 493
죽음의 통계를 벗어나, 가능성을 만드는 힘
뇌는 생명뿐만 아니라 의식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뇌 질환을 치료하는 신경외과 분야는 의학 분야에서도 복잡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페터 바이코치는 신경외과 분야 세계 최고 명의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신경외과 분야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역사상 최연소 외과 과장에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의사다. 그는 현재 이곳에서 36명의 동료 의사와 함께 하루에 5~6건, 1년에 800여 차례의 수술을 책임지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독일의 베스트셀러가 된 페터의 첫 번째 책 『1밀리미터의 싸움』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인간의 뇌를 둘러싼 매력적인 의학 보고서이다. 페터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수술 사례와 현장 이야기를 통해 신경의학의 경이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 책에는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거나, 남은 수명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는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동정맥 기형 환자의 수술, 비행기 조종사의 청신경에 파고든 종양 제거 수술, 언어능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 아주 가까이에 생긴 미만성 성상세포종을 제거하기 위해 환자를 깨운 상태로 진행하는 각성 수술, 그저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살이 찐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뇌하수체에 선종이 생긴 경우 등 자신이 직접 치료한 12개의 희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들은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찾아왔을 때 페터는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환자에게 방법을 제시한다.
나는 오로지 수천 건의 수술 경험과 양심에 의거하여 수술 가능성과 성공 여부를 평가한다. 물론 신경외과 수술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언제든 다양한 합병증과 예기치 못한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일에서는 통계학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환자들은 수술에 따른 위험성보다는 뇌출혈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갈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수술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