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역사 만화란 무엇인가?
: 이문영(역사 작가, 파란미디어 편집주간
▷ 주변으로 중심 잡기
역사툰으로 읽는 새 시대의 변화
: 강정화(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만화비평가
▷ ‘과거와 현재의 재미있는 대화’를 위한 딜레마
역사 학습만화의 이점과 한계
: 손상민((사한국만화가협회 이사
▷ 한국 출판만화에서 역사 만화는 어떻게 발전되었나?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역사 만화의 흐름과 현황
: 김종옥(만화연구자
■ 인터뷰
▷ 영웅과 민중의 거친 삶을 선 굵은 붓으로 그려내다
:《칼부림》 만화가 고일권
■ 크리틱
▷ 신화 속에 은폐된 여성 이야기
《카산드라》와 《로어 올림푸스》
: 백은지(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교수, 만화 스토리 작가, 만화 비평가
▷ 조선 역사를 만화로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와 《조선왕조실톡》
: 백건우(만화평론가
▷ 지식 만화가 보여주는 현대 사회
《만화로 보는 좌파의 역사》와 《파시즘 대 안티파》 읽기
: 김태권(만화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저자
■ 인터뷰
▷ 디지털 창작 중심의 교육으로 K-콘텐츠 전문가를 키우다
한국 만화학과 교육의 현황과 전망
: 청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국만화웹툰학회장 성문기
■ 이슈
▷ 만화웹툰 관련 대학 졸업생들의 직업인으로서 청사진은 있는가?
대학만화웹툰 잡페어를 중심으로
: 박혜리(동양대학교 웹툰애니메이션학과 교수
▷ 웹툰 산업계에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급감하는 작품수익과 플랫폼의 편중화
: 강태진(만화평론가
■ 인터뷰
▷ 현장과 밀착된 웹툰 교육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 육성
: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 박인하
■ 에세이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산호의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와 모쿠모쿠렌의 《히카루가 죽은 여름》
: 박소해(추리소설가·그믐 ‘박소해의 장르살롱’ 진행자
▷ 만화의 수치, 수치의 자리
: 이연숙(리타 (시각문화 평
전쟁과 테러로 혼란한 지금, 역사 만화에서 담아야할 것은 무엇인가?
역사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월터 스콧은 역사 소설을 통해서 역사 속 인물과 그 시대에 대한 탐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역사 소설을 비롯한 역사 소재의 창작물은 독자로 하여금 시간과 인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역사 만화도 이와 비슷한 괘를 보여 왔다.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이른바 일판만화와 만화방으로 인한 유통망 확대로 다양한 장르만화가 선보이면서 조선시대를 비롯한 역사 속 영웅을 캐릭터화한 만화가 인기를 얻었다. 그 후 엄혹한 만화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던 성인만화 시장에 고우영, 방학기와 같은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이 사랑받았다. 그리고 1990년대에 사회적 격변을 겪으면서 이를 반영한〈임꺽정〉, 〈임꺽정〉,〈장길산〉,〈각시탈〉과 같은 시대적 아픔과 민초들의 저항을 담은 작품들이 등장했다. 여성 만화에서도 김혜린의〈북해의 별〉,〈테르미도르〉와 같은 작품이 당시 청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에서는 우리사회에 일어난 큰 실화와 사건을 소재로 한 만화가 나타났다. 한국전쟁의 참상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간을 담은 김형배의〈황색탄환〉, 격변의 한국사를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그려낸 허영만의〈오! 한강〉,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소재로 한 윤태호의〈야후〉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후에 등장한 박건웅의 〈노근리 이야기〉와〈짐승의 시간〉, 김금숙의〈풀〉과〈기다림〉, 김은성의〈내 어머니 이야기〉등 논픽션 만화로 한국사의 해소되지 못한 갈등과 문제를 되짚어보게 했다.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세계 속의 위상이 변화함에 따라서 그와 관련된 역사를 만화로 다룬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과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고 정보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와 인물의 구성, 작가의 메시지 등 다양한 필터를 통해서 왜곡되고 잊혀진 시간 속에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