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최재천, 정지태
작가의 말
1부. 클림트의 탄생
작은 씨앗 | 1900년대 전후 빈의 분위기
빈 모더니즘 | 젊은 예술가들, 문화적 황금기를 이끌다
성장 | 클림트의 출생과 성장
예술가 컴퍼니 | 알을 깨고 나오다
분리파 | 다시 예술의 시간이 흐르다
영감 | 황금빛 철학자에게 영향을 준 것들
▶ 부록 ◀ 클림트와 눈높이를 맞춰보자
과학의 시대 | 현미경의 발달
수정 | 정자와 난자의 비밀을 밝히다
클림트 코드 | 그림에 새긴 생물학적 도상
찰스 다윈 | 미술에 진화론 바람이 불다
에른스트 헤켈 | 다윈의 뒤를 잇다
2부. 클림트 코드를 파헤치다
태초의 공간 | 〈벌거벗은 진실(Nuda Veritas〉, 1898
검열은 끝났다 | 〈빈 대학교의 천장화(University Scandal, Faculty Paintings〉, 1899~1907
여행의 시작 | 〈베토벤 프리즈(The Beethoven Frieze〉, 1901~1902
욕망과 발생 | 〈키스(The Kiss〉, 1907~1908
만남과 착상 | 〈다나에(Danae〉, 1907~1908
잉태 | 〈희망Ⅰ(Hope I〉, 1903
고통과 두려움 | 〈희망Ⅱ(Hope II〉, 1907~1908
탄생과 노화 | 〈여인의 세 시기(The Three Ages of The Woman〉, 1905
생의 순환 | 〈죽음과 삶(Death and Life〉, 1910~1915
계통과 진화 | 〈스토클레 프리즈(Stoclet Frieze〉, 1905~1919
3부. 예술, 인간의 기원을 좇다
괴물의 스케치 | 오딜롱 르동 〈기원(Les Origines〉, 1883
가상의 유인원 | 가브리엘 폰 막스 〈말 못하는 유인원(Pithecanthropus Alalus〉, 1883
생은 순환한다 | 에드바르 뭉크 〈마돈나(Madonna〉, 1894~1902
여성의 몸 | 에곤 실레 〈엎드린 소녀(Girl Sitting in Black Apron
19세기 전후 빈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빈에서 움튼 작은 씨앗, 과학하는 예술가들을 낳다
“클림트는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8쪽라는 저자의 의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클림트를 비롯한 걸출한 예술가, 지성인들이 탄생했던 1900년대 전후 오스트리아 빈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이들이 활동했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빈은 합스부르크 제국이 몰락하고 입헌국가가 시작되던 시기로, 국가는 쇠락하고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문화와 학술의 꽃은 만개했다. 말러와 쇤베르크의 음악, 카프카와 슈니츨러의 문학, 하이데거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프로이트의 의학이 단번에 세상에 쏟아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1부는 이러한 시대·문화적 토양에서 클림트가 ‘인간’과 ‘과학’에 매혹되고, 이를 평생의 테마로 삼게 된 계기를 두 가지 관점에서 제시한다.
첫째는 ‘빈 모더니즘’을 견인했던 빈의 살롱·카페 문화다. 당시 빈에서는 기성세대의 정치나 문화에 실망한 지식인들이 살롱이나 카페에 모여들어 예술, 철학, 정치, 과학 등 경계 없는 지식을 공유하고 20세기로 나아갈 새로운 문화를 도모했다. 이곳에서 다양한 학문이 통합되며 문화의 ‘빅뱅’을 일으킬 작은 씨앗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클림트는 자신이 즐겨 찾던 살롱에서 해부학자인 에밀 주커칸들을 만났고, 그의 실습실에서 ‘예술인을 위한 해부학 강의’를 듣게 된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인간 발생의 신비와 다윈의 진화론은 클림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때부터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에 해부학의 코드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둘째는 현미경의 발달로 촉발된 ‘과학의 시대’다. 클림트뿐만 아니라 3부에서 살펴볼 에곤 실레, 프리다 칼로, 에드바르 뭉크 등의 화가들 역시 자신의 작품에 생물학의 요소를 가득 새겨 넣었다. 인간의 임신과 출산, 노화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유전과 면역, 세포분열 등 과학자 못지않은 생물학에 관한 깊은 이해가 그들의 그림에서 엿보인다. 이 책은 생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