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부 폭풍우가내리는 계절
1. 두 아버지 이야기
2. 영희
3. 흔들리는 철수의 눈 속에는
4. 영희 친구 성자
5. 스올
6. 또 한 사람 최
7. 담보 채권 체결
8. 철수, 엄마를 소환하다
9. 태교
10. 웃지 않는 아이
2부 하늘이 마르고
1. 마른하늘 아래서
2. 가장 잔인한 폭력
3. 다 용서해야만 할 것 같은 날
4. 오아시스를 섭외하다
5. 너, 아직 서울 사람이니?
6. 아슬아슬, 불안불안
7. 세 번째 남자, 최
8. 오아시스의 반란
9. 또 다른 반란
10. 꿈은 사라지고
3부 박제의시선으로보다
1. 자연인 철수
2. 도마 소리
3. 오르막이 끝나, 날겠다고? 그 꿈, 원래 내 것이었어
4. 최고서
5. 단수예고서
6. 최, 철수를 찾아오다
7. 눈의 혈관이 터지고 잇몸이 붓고
8. 나 아파, 모두 모여
9. 사람입니다
10. 내 집, 내 여자, 내 자식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우리의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힘들었어요? 누군가 물어주기를. 정말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어요? 누군가 비난이라도 해주기를
-아플 때 곁에 있어 주고, 억울할 때 같이 울부짖고, 무서울 때 안아주며 잘못된 길을 갈 때 호되게 책망하는 친구가 있음을 기억하라.
사람으로 태어나 한 세상을 살아낸다는 것은 결코 녹녹하지가 않다.
식물들의 한 살이에 비유해 보자. 타들어가는 봄 가뭄을 견뎌내고 나면 한 여름 불볕더위가 들이닥친다. 사람살이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가뭄으로 온몸이 배배 꼬일 때도 있고 불볕더위에 타들어 가는 고통에 신음할 때도 있다. 봄 가뭄에 타죽고 여름 불볕에 녹아내리고 장마철 폭풍우에 다 떠내려간 것 같아도 가을들녘은 늘 풍요롭다.
소설 ‘기억하라 우리의 삶은 이미 아름다운 것임을’은 우리의 삶이 결코 아름답다고만은 말하지 않는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밉지만 기억하자고 한다. 우리가 사람임을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았으며 지금도 받고 있음을 기억하고, 또한 함께이며 함께였음을 기억하자고 한다.
조정희 소설가는 중동건설현장에 건설노동자로, 남의 나라 전장의 용병으로, 고국의 산업현장으로, 술집으로, 폭력배의 소굴로……. 저마다 알음알음 길을 찾아서 몸 사릴 틈 없이, 심청이처럼 치마를 뒤집어써 좌우사방을 살필 시야를 가린 채 인당수 거친 풍랑 속에 몸을 던졌던 영희와 철수와 성자와 민석이와 용순이들을 소환해 안부를 묻고자 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말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조국의 주인들답게 당당하고 멋지고 향기롭게 익어가고 있습니까?
이 소설은 결코 녹녹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우리의 삶의 과거를 회상해 소설화하였다. 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자식들의 새로운 삶이 소설 속을 흐르고 있다.
소설은 1부 폭풍우가 내리는 계절, 2부 하늘이 마르고, 3부 박제의 시선으로 보다로 이루어져 있다.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