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1부 단 1퍼센트의 빈틈을 찾아서
서툰 여행자를 위한 보험
난생처음 공부하지 않은 날
대관령에선 비상등을 켜야 한다
눈물은 언제나 나의 몫
대탈출 프로젝트
스무 살의 낙원
빛이 고이는 곳
2부 가파도 롱 베케이션
슬럼프와 가파도
가파도의 예술가들
가파도 아침 풍경
건축학의 역습
울려라, 긍정 메들리
날씨와 넷플릭스는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
고양이가 떠난 자리
보름달 미스터리
갯강구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눈물과 가파도 파스타
선녀탕에는 선녀가 없다
3부 억지로 쉼표 찍기
감정의 경제성
조인 마이 테이블
이 글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리라
서른다섯의 사춘기
순간의 반짝임
에필로그 쉼표 뒤에 오는 말
추천의 글
“나는 마음먹었다. 완벽을, 완벽히 폐기하리라고”
도통 뜻대로 안되는 세상에서 소설가로 살아남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작가로 데뷔한 후 지난 몇 년간 여러 매체에 실었던 산문들 가운데 휴식과 여행을 테마로 한 글들을 모으고, 다듬고, 더한 것이다. 기대와는 다른 서울살이의 도피로 떠난 첫 유럽 배낭여행부터, 사고 치고(? 떠난 뉴욕, 제주도 최남단의 섬 가파도에서의 생활, 여행 예능 도전기 등, 일과 쉼, 여행과 사람에 대한 단상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의 워커홀릭이 온전한 쉼에 이르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상상 속 우아한 가파도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실체는 벌레(그리마! 붉은 다리 지네! 갯강구!와의 전쟁이고, 태풍에 발이 묶이는가 하면, 지긋지긋한 불면증으로 낯선 방에서 잠을 설치기 일쑤이고, 친구들이 방문하는 날 지독한 감기에 걸리고, 마감은 매번 코앞에 닥쳐온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꿈꾼다. 작가 박상영은 더 많은 풍경과, 더 고마운 사람들, 더 눈물 나게 웃긴 이야기들을 한 보따리 풀어놓으며, 오늘도 불안과 강박과 싸우는 이들을 향해 잘 쉬고 있느냐고 묻는다.
책 속에서
어쩌면, 내게 있어 여행은 ‘휴식’의 동의어나 유의어가 아니라, 일상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또 다른 자극이나 더 큰 고통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환부를 꿰뚫어 통증을 잊게 하는 침구술처럼 일상 한중간을 꿰뚫어, 지리멸렬한 일상도 실은 살 만한 것이라는 걸 체감하게 하는 과정일 수도. 써놓고 보니 (피학의 민족 한국인답게 몹시 변태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나에게 가까운 진실인 것만 같다. 이런 내가 여행을 통해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즐기기 힘든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마음먹었다. 완벽을, 완벽히 폐기하리라고.
---「프롤로그」중에서
그날 밤 내 몸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누군가의 코 고는 소리에 잠들지 못했던 나는 배를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